[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내 몸값은 팀 성적에 달려있다."전천후 활약 중인 이원석(33·삼성)에게 요즘 마음가짐을 묻자 돌아온 겸손한 대답이다.

이원석은 올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154타수 47안타) 29타점 8홈런의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초반 팀 성적이 하위권임을 염두에 둔 발언. 야구는 개인 기록보다 팀워크가 중요한 스포츠다.

어느덧 FA 2년 차가 된 이원석은 팀에 녹아들어 있었다.

이원석은 어떤 타순에 배치해도 타점을 만들어내는 해결능력이 뛰어나다.

득점권타율 0.313으로 팀 내 최고의 키플레이어다.

타순 편식도 없다.

이원석은 시즌 초반은 강민호에 이어 6번 타자로 타석에 섰다.

이어 구자욱의 부상 기간에는 3번 타자로 역할을 톡톡히 해줬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5번 타자에서도 활약은 멈출 줄 모른다.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장기전인 페넌트레이스에서 이원석은 그만큼 믿음직스럽다.

수비도 든든하다.

주 포지션인 핫코너(3루)뿐만 아니라 1루 수비도 운용 가능한 전력이다.

최근 위기 상황에서도 우월한 수비 능력을 보여주며 상대 팀의 공격의 맥을 끊는 모습도 자주 보여줬다.

‘FA 효자’로 불리는 이원석은 계약 첫해 부진했다.

2016시즌 후 4년 총액 27억원에 도장을 찍고 ‘보상선수’ 신화를 쓴 이원석이다.

2009년 당시 두산의 홍성흔(은퇴)이 롯데로 FA 이적할 당시 보상선수로 갈매기 유니폼을 입은 뒤 맹활약, 본인이 FA 계약의 당사자가 되는 성공스토리를 열었다.

하지만 2017년은 타율 0.265에 머물렀다.

앞서 2016년 0.316를 기록했기에 아쉬움이 있었다.

이원석은 "아침에 일어나기 싫을 정도였고 ‘또 야구장에 가야 하는구나’라는 부담감이 있었다.뭐라도 보여줘야 했다"며 첫 시즌 초반을 회상했다.

극복의 힘은 본인 자신이었다.

타격 향상 비법은 의외였다.

이원석은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는 오히려 수비에 집중했다.수비가 잘 되다 보니 타격감도 올라왔다"며 야구는 공수가 한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원석의 올해 목표는 어떨까. 그는 "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다.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게 목표"라며 "부상자들도 돌아오고 완전체가 됐다.이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베테랑들의 선전과 부상자들이 복귀한 삼성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팀 우선주의’ 이원석의 활약과 함께 말이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