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기대 대로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27)과 제이슨 휠러(28)의 성공을 확신했다.

특히, 1선발을 맡아줄 샘슨에 대해 "국내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할 공을 가졌다"고 극찬했다.

또, 2선발 휠러를 두고는 "강속구를 던지는 샘슨과 다른 제구형 투수다.구속도 나쁘지 않다"고 칭찬했다.

그런데 개막 직후만 해도 두 투수는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샘슨은 개막 이후 내리 3연패에 빠지는 부진한 피칭을 보였고, 휠러는 개막 2번째 경기서 승리(3월25일 넥센전 7이닝 1실점)를 따낸 이후 4월말까지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 감독은 "기록은 나쁘지만 나아지고 있다.분명 두 투수가 올해 우리 마운드에서 분명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랬던 두 투수가 반등했다.

5월 이후 성적만 보면, 여느 팀 원투펀치 부럽지 않다.

샘슨은 5월 이후 3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이 5.00으로 다소 높지만. 1일 LG전(6이닝 3실점), 13일 NC전(7⅓이닝 무실점)으로 두 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며 나름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휠러는 5월만 놓고 보면 리그에서 수준급 에이스로 볼 수 있다.

3월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1.86이다.

1.86의 평균자책점은 5월 리그 전체 6위의 기록. 무엇보다 5월 3경기에서 무려 24개의 삼진을 잡아 냈다.

사실 두 선수의 반등에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했다.

한화는 개막 초반 두 선수가 부진했지만, 특별한 조언을 하지 않았다.

두 선수가 먼저 다가오도록 기다렸고, 둘은 예상대로 송진우 투수 코치를 찾아 조언을 구했다.

먼저 마음을 연 것은 샘슨이었다.

송 코치는 샘슨에게 ‘스퀘어 스탠스’로 변화를 유도했다.

종전 피칭 자세였던 크로스 스탠스는 볼 끝에 변화가 생기지만 제구가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었다.

이후 제구가 잡혔다.

4월25일 KIA전 이후 4경기에서 샘슨이 내준 볼넷은 1개밖에 되지 않는다.

샘슨의 변화를 본 휠러도 송 코치를 찾았다.

휠러는 서클체인지업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손가락이 아닌 손바닥 전체를 활용하는 체인지업 그립을 전수했다.

직구-슬라이더 단조로운 패턴이었던 휠러는 체인지업이 손에 익자 5월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사실 몸값이 싼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경우, 코치진에서 많은 조정이 들어가기 마련. 하지만 한화 코칭스태프는 서두르지 않았다.

강압이 아닌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고 생각할 때 들어가는 조언이 효과적이라는 믿음에서다.

그런 믿음은 적중했다.

올해 한화가 그토록 찾던 건강하고 구위가 좋은 외인 원투펀치를 기대할 만하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