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아직은 인터뷰할 성적이 아닌데요."지난 2017시즌 KIA로 트레이드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외야수 이명기(31)는 2018시즌에도 여전히 KIA의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이다.

팀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도 2017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타율 0.332 9홈런, 63타점)했기에, 2018시즌에도 맹활약이 기대됐던 선수였다.

그러나 개막 초기인 지난 3~4월은 힘겨웠다.

3~4월 27경기에서 타율은 0.255, 1홈런, 11타점에 그쳤다.

이 기간 출루율은 겨우 3할(0.315)을 넘겼다.

계속된 부침에 ‘붙박이 리드오프’라는 수식어도 옛말이 됐다.

지난 4월 18일 광주 LG전을 선발 출전을 마지막으로 1번 타자와는 연이 없다.

다행스럽게도 ‘잔인한 4월’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반등에 성공했다.

16일까지 이명기는 5월에만 타율 0.378(45타수 17안타), 13득점, 5타점을 올렸다.

아직 리드오프로 복귀하진 못했으나 2번 타순까진 올라섰다.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평가해도 무방하다.

물론 이명기는 현재 성적에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직 인터뷰할 정도로 초반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한다.

3~4월과 5월의 성적 차이는 과연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이명기는 조심스레 타격 포인트의 변화에서 반등의 이유를 찾았다.

이명기는 "지난달엔 조급한 마음에 타격 포인트를 앞쪽으로 당겼다.그런데 방망이와 함께 몸까지 앞쪽으로 쏠리면서 질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아예 마음을 비우고 타격 포인트를 뒤쪽으로 조정했는데, 공을 오래 볼 수 있다는 이점까지 있어 결과가 좋게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고척 넥센전 결승점으로 이어진 좌전 안타는 물론 16일 넥센전의 중견수 뒤편으로 향한 3루타는 변화와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김기태 KIA 감독 역시 "본인이 철저하게 분석하고 노력한 덕분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의 활약상을 언급하자 이명기는 "운이 좋았다"며 머쓱한 표정만을 지었다.

"지난 15일 안타는 직구만을 노려 만들어낸 타구였는데 사실 빗맞은 타구였다.운이 따랐기에 안타가 됐다"며 웃어 보였다.

인터뷰 내내 ‘운칠기삼(모든 일의 성패의 70%는 운이고 노력이 30%라는 뜻)’을 언급하며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4할에 달하는 5월 타율은 결코 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행운도 실력이 갖춰진 선수에게만 따르는 법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