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찬스에 강한 선수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마땅히 피해갈 곳이 없다.

4월만 하더라도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롯데가 5월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은 이제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16일 기준 5월에만 8승 3패를 기록했다.

상승세의 비결로 가장 많이 꼽히는 요소들은 대개 마운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타선의 공헌은 없었을까. 크게 조명이 되지 못했을 뿐 타선 역시 5월 상승세에 큰 공헌 중이다.

롯데 타선의 올 시즌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기회에 강하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롯데 타선의 득점권 타율은 0.280으로 리그 9위였다.

시즌 최종 순위가 3위였다는 것을 돌이켜본다면 무척이나 어색한 득점권 성적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16일 현재 롯데 팀 타선의 득점권 타율은 0.305으로 리그 1위다.

팀 타율이 0.284로 삼성과 함께 공동 5위임을 고려한다면 무척 고무적이다.

득점권에서의 고타율이 더욱 고무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또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분전을 통해 얻어낸 기록이 아닌, 그동안 타격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거나 베테랑 혹은 백업 선수들의 분전이 일궈낸 호성적이라는 점이다.

사실상 ‘FA 미아’로 분류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올 시즌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베테랑 채태인의 시즌 득점권 타율은 16일 기준 0.414(29타수 12안타)에 달한다.

5월로 범위를 좁힌다면 득점권 타율은 0.571(7타수 4안타)에 달한다.

롯데가 그토록 바랐던 타격 재능을 갖춘 좌타 1루수·지명타자의 등장이다.

그동안 수비에선 두각을 나타냈지만, 타격은 아쉬웠던 신본기 역시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신본기의 시즌 득점권 타율은 0.378(45타수 17안타)에 달한다.

역시 5월 득점권 타율(0.385)이 조금 더 높다.

하위 타선의 뇌관 역할을 100% 수행 중이다.

역시 지난 시즌까지 입지가 좁아지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정훈(시즌 득점권 타율 0.300), 지난해 11월 LG에서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이병규(시즌 득점권 타율 0.292)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득점권의 숨은 강자들이다.

백업 선수로도 가치가 있지만, 대타로서도 최적의 카드인 셈.그동안 기대하지 못했던 숨은 강자들의 분전에 주축 선수인 전준우와 손아섭의 활약까지 더해지니, 피해갈 곳 없는 지뢰밭 타선이 완성됐다.

매 경기 타순을 구성할 때 흐름 유지를 가장 강조하는 조원우 롯데 감독이 그토록 바라던 팀 타선의 최근 행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