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와병 중이다.

지난해 뇌수술을 받은 이후 최근 상태가 악화돼 서울 혜화동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구본무 회장의 병세가 어느 정도 위중한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17일 오후 구본무 회장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 본관 12층 특실 121병동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다.

병동 입구에는 보안요원이 대기하며 면회인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보안요원은 "환자와 관련된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했다.

121병동에는 38개 병실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곳에서 취재진과 만난 한 여성은 "(병실이) 30개 정도 있어 누가 어디 쪽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121병동 내 병실 문에는 환자의 이름을 적어놓지 않아 구본무 회장이 어느 병실에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없다.

다만 121병동에 구본무 회장이 입원해 있는 것은 확실시된다.

앞서 구본무 회장의 친인척이라고 밝힌 이들이 해당 병동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한 여성은 구본무 회장 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손발만 주무르다가 나왔다"고 밝혔다.

오후에 만난 병원 관계자 역시 "VVIP가 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다"고 했다.

구본무 회장의 병세가 어느 정도 위중한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날 LG가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4세 경영 체제를 위한 후계 구도 작업에 착수하면서 구본무 회장의 상태가 위독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LG그룹 측은 구본무 회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LG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LG 등기이사로 인선하기로 했다.

구광모 상무 이사 선임 건은 다음 달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구광모 상무는 구본무 회장의 유일한 아들로 구본무 회장(11.28%)과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어 3대 주주다.

이와 관련해 LG는 "구본무 회장이 와병으로 인해 이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제약이 있다"며 "주주 대표 일원이 이사회에 추가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사회에서 있었다.구광모 상무 인선은 후계구도를 사전 대비하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