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북한 소식통 인용 보도 / 수용땐 테러지원국 해제 검토다음달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교섭에서 미국이 북한에 핵탄두와 핵 관련 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일부를 반년 안에 국외로 반출하라고 요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복수의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 같은 요구사항을 북한에 전달했으며, 북한이 이를 수용하면 ‘테러지원국가’ 지정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났을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대안’을 가지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의 이번 제안이 당시 거론된 ‘새로운 대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북한은 핵탄두 12개 이상, 무기용 플루토늄 50㎏ 이상, 고농축 우라늄 수백㎏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년 내 반출할 수량에 대해서는 북·미 정상회담 전 실무협의에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이 신문은 예상했다.

북한이 핵 반출 요구를 수용할 경우 미국은 테러지원국가 명단에서 북한을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북한을 약 9년 만에 테러지원국가로 재지정했다.

북한이 테러지원국가 지정에서 해제되면 중국과 한국 등이 관심을 보이는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예상했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에 응하면 김정은 체제를 보장한다는 방침을 정상 합의문에 포함하는 것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