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워싱턴서 2차 무역협상 / 백악관 “양국간 무역균형에 초점”/ 美 ‘매파’ 나바로 대표단 포함 안해 / 트럼프, 中업체 ZTE 제재 완화 시사 / 中도 농축산물의 관세 철회할 듯 / 1차 협상과 달리 타결 가능성 커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17∼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재개된다.

양국은 지난 3~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 협상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이번엔 접점 찾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백악관은 16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 양국 대표단이 워싱턴 재무부 본부에서 17일부터 이틀 동안 협상을 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번 협상과 관련해 "1차 무역협상의 후속 협상"이라며 "양국 사이에 무역관계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무역협상을 하루 앞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중국에) 과거 수년간 너무 많은 것을 줬기 때문에 미국이 줄 것은 매우 적다"며 "중국이 줄 것은 많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그런데도 이번 협상 전망은 1차 협상 당시보다 밝다.

협상단 구성 변화에 양국의 의지가 읽힌다.

미국의 협상단에는 므누신 장관 외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포함됐다.

강경 보호무역주의자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의 협상단 참여 전망은 엇갈린다.

백악관 관계자는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나바로 국장이 래리 쿠들로 국가경제위원장 등과 함께 협상단에 참가한다고 밝혔지만, 다수 언론은 그의 역할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나바로 국장이 대표단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다른 언론들도 나바로 국장이 협상 논의에는 참여하지만 대표단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바로 국장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중국 대표단과 협상을 진행할 당시 대표단 내에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그의 강경 입장이 협상의 진척을 더디게 했다는 것이다.

나바로 국장은 지난 3월에 미국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적극 주장했다.

그는 로스 상무장관,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함께 ‘매파’ 보호무역 3인방으로 언급된다.

중국은 대표단에 정보기술(IT)업체와 농업을 담당하는 고위관리를 새롭게 투입했다.

1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대표단엔 뤄원(羅文) 공업정보화부 부부장과 한준(韓俊) 농업농촌부 부부장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들은 1차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그동안 강경 목소리를 냈던 트럼프 대통령이 유화적 메시지를 내면서 양국의 협상 타결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에 제재 완화를 시사했다.

이에 상응해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보복관세를 철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ZTE에 대한 7년간의 수출 금지령을 풀면 중국도 미국산 돼지고기, 대두 등 농축산물에 대한 관세부과를 철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상무부는 무역전쟁에 대해 결연한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이번 2차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오펑(高峰)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미 양국이 평등 협상의 원칙에 따라 갈등을 해결하고 건설적인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무역 제재를 없애고 중국 제품과 투자에 대해 공정한 대우를 해줘 양국 경제가 윈윈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좋은 성과를 얻으려면 미국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면서도 "이번 중국 대표단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워싱턴·베이징=박종현·이우승 특파원 bal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