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경비 인력을 내년까지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헌정질서를 짓밟은 두 전직 대통령의 경호에 경찰력을 투입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12·12 군사쿠데타와 5·17 내란은 물론이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한 혐의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모든 예우는 정지됐지만, 경호와 경비는 예외조항에 따라 변함없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실제 경찰 인력은 모두 80명 가까이 투입돼 있는데, 연간 9억 원의 예산이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군홧발로 국민을 학살한 자들에게 혈세를 투입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빗발쳤고, 결국 군인권센터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등 시민단체가 나섰습니다.

내란 수괴이자 헌정 질서를 짓밟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저 경호에 경찰력 투입을 중단하라는 청원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겁니다.

청와대의 공식 답변이 나오기도 전에 먼저 경찰이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비 인력을 올해 20% 감축하고, 내년까지 전부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청장은 국민 여론을 수렴해 경비 인력은 단계적으로 모두 빼겠다면서, 다만 현재 10명에서 5명까지 준 경호 인력까지 철수하는 것은 법률 개정 사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법의 단죄가 이뤄진 지 벌써 20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늦었지만, 마땅한 조치가 내려졌다는 평가입니다.

YTN 우철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