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굉장히 속도감 있게 나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통화를 한 뒤,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 장관은 회견에서 "통화 요지는 ‘굉장히 속도감 있게 나가겠다’는 의지였다"고 강조했다.

센토사 합의가 비핵화 관련 구체 약속을 담지 못했다는 비판적 평가가 나오는 것과 관련 강 장관은 "‘세부사항에 있어서 좀 미흡하다’ 하는 그런 평가가 있습니다만, 양 정상 간 첫 만남에서, 그리고 아주 준비가 짧은 기간이었던 만큼 그렇게 세부사항을 많이 담아야 된다는 그 기대 자체가 조금 이 만남의 속성상 과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핵심적으로 바랐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은 보다 더 강한 언어로 담겼고 ‘양국(북·미) 간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설정하자’ 하는 정상의 의지가 굉장히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에 담긴 의지를 바탕으로 조속히 북·미 간에 다시 마주 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미 정상 간 핫라인이 형성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답을 폼페이오 장관께 얻었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또 "사찰과 검증이 분명히 필요한 것"이라며 우리 정부도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강 장관은 "조치를 어떻게 북한과 협력을 해서 북한이 협력해 줘야 가능한 부분이나, 구체적으로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는 앞으로 계속 북·미 간에, 또 남북 간에도 할 수 있는 얘기고 또 남북·미 3자도 여건이 되면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도발적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인 것과 관련 강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를 마치고 나오시는 과정에서 아마 김 위원장이 쓴 그런 어떤 단어를 그냥 그대로 쓰신 게 아닌가, 이렇게 풀이가 됩니다만, 우리로서는 훈련은 방어적이고 합법적이고 북한의 불법적인 핵 ·미사일 개발 활동, 또 도발에 대해서 우리가 하는 훈련이라는 점에서는 한 치의 그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오는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할 계획을 밝혔다.

강 장관은 "정상께서 두 번이나 만나셨는데 외교장관 사이에 한 장소에 있으면서 만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것"이라며 "긴밀히 준비해서 좋은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외교부 조직 관련 "1급 이상의 직위 공관장 수를 줄이고, 또 실무면에서는 향후 4년간 매년 최소 한 100명 정도의 실무인력이 증원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기민한 대응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 지금의 조직형태가 과연 맞는 것인지, 너무 고위급 중심의 인력구조가 아닌지, 실무조직은 어떻게 늘려나갈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고질적인 인력난을 개선하고, 인력구조를 효율화해서 업무중심 조직으로 개편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르면 8월말 쯤 이같은 내용이 담긴 혁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