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서 佛 꺾고 8강 이변 / 16년 만의 본선무대 폴란드 제압 / 阿 대륙의 자존심 지켜낼지 주목세네갈은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전에서 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꺾고 8강까지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덕분에 ‘검은 돌풍’이란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돌풍은 이어지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계속 실패했기 때문이다.

세네갈이 16년 만에 다시 오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또 한 번의 파란을 예고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 세네갈은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1차전에서 FIFA 랭킹 8위인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2-1로 제압해 아프리카 대륙의 자존심을 지켰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국가가 거둔 첫승이다.

첫 주자였던 이집트는 우루과이에 0-1, 러시아에 1-3 패했고, 모로코도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은 상대인 이란에 0-1로 졌다.

나이지리아는 크로아티아에 0-2로 무릎을 꿇었고 튀니지는 잉글랜드에 1-2로 아쉽게 패했다.

특출난 강팀이 없는 H조에서 폴란드는 위협적인 상대였지만 세네갈은 공수 모두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첫승을 거뒀다.

반면 폴란드는 유럽예선 최다골(16골)의 주인공인 레반도프스키가 전후반 통틀어 유효슈팅 1개에 그치는 등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세네갈은 첫 월드컵 무대였던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덴마크, 우루과이, 프랑스와 함께한 A조에서 1승2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6강에서는 스웨덴을 꺾으며 돌풍을 이어갔고 8강에서 터키에 골든골로 석패했다.

이처럼 월드컵 첫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16년 만에 복귀한 것이다.

사디오 마네(리버풀), 칼리두 쿨리발리(나폴리), 이드리사 게예(에버턴) 등 빅리그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하는 선수들을 앞세운 세네갈은 2002년 당시보다 더 호화 멤버를 자랑하며 16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놨다.

2002년 월드컵에서는 선수로 나섰던 알리우 시세 세네갈 감독은 "언젠가는 아프리카 팀이 월드컵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프리카 대륙은 그럴 능력이 있고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세 감독은 이번 대회 본선 진출국 중 유일한 흑인 감독이기도 하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