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수비 또 수비', 하다 못해 아예 전진하지 않고 공 돌리기로 시간을 보낸 끝에 목표했던 2018러시아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그 것도 세네갈과 승점, 골득실, 다득점, 상대전적까지 똑같아 페어플레이 점수(레드카드, 옐로카드 숫자)에서 앞서 16강에 오르는 행운을 얻었다.

이로써 일본은 2002년 한일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 이어 3번째 로 16강 무대에 진출, 16강 무대에 두번 오른 한국(2002년·2010년)을 제치고 아시아국가중 16강 최다 진출국이 됐다.

29일 새벽(현지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끝난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일본은 폴란드에 0-1로 패해 1승1무1패가 됐다.

그러나 같은 시간 사마라 아레나에서 끝난 H조 콜롬비아-세네갈전에서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1-0으로 꺾어 주는 바람에 일본에게 16강 티켓이 넘어 왔다.

콜롬비아가 2승1패(승점6)으로 조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일본과 세네갈은 1승 1무 1패 승점 4, 골득실차(0), 다득점(4골)도 같았다.

다만 세네갈은 조별리그에서 옐로카드 6장을 받아 4장뿐인 일본의 행운을 넋을 잃고 바라봤다.

일본은 16강서 우승후보인 벨기에, 콜롬비아는 벅찬 상대인 잉글랜드와 만나게 됐다.

이날 일본은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기에 비기는 경기에 초점을 맞췄다.

가가와 신지, 이누이 다카시, 하세베 마코토 등 공격력을 갖춘 미드필더를 모두 선발에서 빼고 잘 버티는 라인업으로 폴란드에 맞섰다.

일본은 후반 13분까지 잘 버텼지만 후반 1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폴란드의 얀 베드나레크에게 골을 허용했다.

같은 시각 콜롬비아와 세네갈이 0-0이라는 소식에 일본은 방향을 급선회 1골 만회에 나섰지만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콜롬비아가 후반 29분 미나의 골로 1-0으로 앞선다는 소식에 다시 일본은 0-1로만 지기 작전에 돌입했다.

공을 자기편 진영에서 빙빙 돌리기만 하는 등 공격할 의사를 나타내지 않았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경기후 일본 니시노 아키라 일본 감독은 "어쩔 수 없었다, 이해해 달라"고 용서를 구했다.

그러면서 기쁨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