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넥센은 올해 최선은 아닌 차선책으로 싸워야 했다.

전반기를 되돌아보면, 장정석 넥센 감독은 간담이 서늘하다.

박병호, 서건창, 이정후, 김하성, 고종욱, 마이클 초이스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고생했다.

주장인 서건창은 여전히 재활 중이다.

여기에 팀 전력의 절대적 요소인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타구에 맞아 손가락이 부러져 한국을 떠나야 했다.

구단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는 지난 2월 결국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고, 5월엔 주전 투수 조상우와 포수 박동원이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 팀 전력에서 빠져 있다.

설상가상으로 8개 구단과 ‘뒷돈 트레이드’를 한 것이 드러났다.

그야말로 악재의 연속이었다.

그런데도 넥센은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했다.

장정석 감독은 뜻하지 않은 팀 구성에 적응했고, 젊은 선수들을 내세워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일 대전에서 한화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둔 장 감독은 "전반기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여러 선수가 나오면서 감독 입장에서 활용 폭이 넓어진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악재 속에서도 팀이 확 무너지지 않은 이유를 두고 "선발진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최원태와 한현희는 올해 토종 원투펀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최원태는 10일까지 10승6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하며 선발 한축을 든든히 지켰다.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는 10일 대전 한화전까지 18경기에 나와 8승5패 평균자책점 4.35로 잘 던졌다.

특히, 최근 6번의 등판에서는 5차례나 7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선발 투수의 덕목인 ‘이닝이터’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외국인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은 5승(5패)에 머물러 있지만, 팀 내 가장 많은 115⅔이닝을 던졌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는 모두 12차례였다.

타자들의 도움을 제대로 얻었더라면, 두 자릿수 승수가 충분히 가능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로저스도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5승4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제 몫을 했다.

신재영(5승5패 평균자책점 7.08)의 부진이 아쉽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분전하며 선발 마운드를 지켰다.

장정석 감독이 감사함을 표시한 선발진. 빛나고 있는 이들이 있어 넥센은 중위권 순위 경쟁을 벌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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