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2년 만에 결승行 / 후반 6분 세트피스 상황서 ‘헤딩골’ / 철통 수비에 결승골까지 만점 활약 / 점유율은 뒤졌지만 슈팅수 2배 압도 / 16일 20년 만에 두번째 우승컵 도전‘황금세대' 간 대결로 불린 프랑스와 벨기에의 2018 러시아월드컵 준결승에서 축구팬들의 이목은 주로 양 팀의 공격수들에게 집중됐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프앙스의 킬리안 음바페(19·파리생제르맹), 앙투안 그리에즈만(27·AT마드리드)과 벨기에의 에덴 아자르(27·첼시), 로멜루 루카쿠(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케빈 더브라위너(27·맨체스터 시티) 등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들이 격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결국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공격이 아닌 수비다.

프랑스가 공격진에 버금가는 탄탄한 수비진을 앞세워 1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4강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점유율 60%로 경기 내내 더 많은 공을 소유한 벨기에가 오히려 슈팅 수에서는 프랑스에 압도당한 경기였다.

루카쿠-아자르-더브라위너 삼각편대의 공격이 결정적 순간마다 끊기며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사뮈엘 움티티(25·FC바르셀로나)가 이끄는 프랑스 수비진이 있었다.

공격수들의 명성에 가려 이번 대회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들은 8강전까지 경기당 2.8골의 파괴력을 자랑하던 벨기에의 공격을 꽁꽁 묶으며 승리 기반을 닦았다.

이 경기 전까지 4골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던 루카쿠는 중앙수비수 움티티, 라파엘 바란(25·레알마드리드) 콤비의 밀착수비에 막혀 슈팅 1개를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측면 수비수 루카스 에르난데즈(22·AT마드리드), 뱅자맹 파바르(22·슈트트가르트)는 벨기에 에이스 아자르와 더브라위너의 침투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수비진이 철통 수비로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음바페를 위시한 프랑스의 빠른 공격수들이 역습에서 제 몫을 했다.

벨기에의 9개보다 배 이상 많은 19개의 슈팅도 이런 역습을 통해 나왔다.

다만, 끝내 벨기에 골문을 열지 못하며 경기는 후반 초반까지 0-0의 팽팽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이때 수비진이 다시 힘을 냈다.

수비진 리더 움티티가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결승골을 꽂아넣은 것. 움티티는 후반 6분 그리에즈만이 차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골지역 오른쪽에서 번쩍 솟아올라 머리로 볼의 방향을 돌려 벨기에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일단 결승골이 터지자 프랑스의 젊은 수비진은 곧바로 다시 철벽 모드로 돌아가 남은 40여분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조국을 결승으로 끌어올렸다.

대회 내내 조연 역할을 했던 수비수들이 이날만큼은 주인공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이로써 프랑스는 2006년 독일 대회 준우승 이후 12년 만에 결승행 티켓을 다시 거머쥐었다.

여기에 16일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릴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1998년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들게 된다.

지네딘 지단의 은퇴 이후 오랫동안 꿈꿔 온 월드컵 탈환이 공수에 걸쳐 스타들이 즐비한 ‘황금세대’들의 힘으로 마침내 완성되는 셈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