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벌써 14만대 넘게 팔아 지난해와 비교해 18.6% 증가 신차 앞세워 독일 빅4 전성기[이지은 기자] 수입차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지 20년을 넘기면서 이른바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고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가격과 사후 서비스(AS) 등 실체적인 한계까지 보완하면서 국산차의 입지를 옥죄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14만109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8.6% 증가한 수치다.

2015년 기록한 역대 최대 상반기 판매량(11만9832대) 기록도 경신했다.

1~6월 내수 시장 점유율 역시 전년(13.2%)보다 2.4%포인트 상승한 15.6%다.

2017년말 KAIDA는 올해 수입차 시장 규모를 2017년보다 약 9% 늘어난 25만6000대 정도로 전망했다.

그러나 상반기 집계된 판매고를 보면 성장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산차 업체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수입차 연간 판매량 30만대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숫자가 말한다 ‘국산차↓수입차↑’현대·기아차, 쌍용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 상반기 국내 총 판매량은 75만7003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2.91%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수입차 시장은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독일차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판매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는 2017년 상반기보다 8.9% 늘어난 4만1069대를 팔았다.

이는 같은 기간 르노삼성의 판매량(4만920대)보다 많고, 한국지엠(4만2497대)도 위협하는 수준이다.

BMW는 3만4648대로 2인자에 머물렀으나, 판매 성장률에서만큼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상승하면서 벤츠보다 강세를 보였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회복세도 상당하다.

올해 4월 판매를 재개한 이후 3개월만에 총 1만대 이상 실적을 올렸다.

◆그렇다면 수입차의 인기 요인은?한국 정부는 1998년 4월 수입차 전 차종에 대해 배기량 규제를 풀고 자동차 시장을 완전히 개방했다.

첫 해 한성 자동차(벤츠), 효성 물산(아우디·폭스바겐), 한진(볼보), 코오롱 상사(BMW) 등에 불과했던 수입차 업계에는 이제 23개사가 뛰어들어 469개 모델을 판매 중이다.

현대·기아차의 오랜 독주에 따른 반감, 다양해진 라이프 스타일은 소비자들이 수입차가 제공하는 다양한 선택권에 주목하게 했다.

경쟁시장이 갖춰지다 보니 브랜드별 프로모션도 적극이다.

공식 출고가 책정에 대한 비판이 나올 정도로 공격적인 판촉이 성행 중인데, 결과적으로는 가격 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낳았다.

신차 라인업을 다양화하면서 소형 차량이 대폭 추가된 것도 평균 가격선을 내리는 요인이 됐다.

치명적인 한계로 지적됐던 AS도 서비스센터를 꾸준히 확충해오며 충분히 개선됐다는 평가다.

◆ 수입차 전성시대, 어디까지 갈까수입차 시장을 이끄는 독일 3개 브랜드의 기세는 이어질 것이라 보인다.

2017년에는 약 6만9000대를 팔며 업계 사상 첫 4조원 매출을 달성했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판매 목표를 7만대로 잡았다.

이미 절반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고 하반기 신차 발매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내부에서는 낙관적인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높은 할인율로 판매량 회복에 나선 아우디의 경우, 세드릭 주흐넬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할인 판매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직접 밝히며 3위를 수성한다는 복안이다.

반면, 국산차는 현대·기아차 정도만 하반기 출격할 새로운 차종이 준비돼 있다.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에서는 상반기 내놓은 새 모델로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더는 신차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상반기 막판에는 일부 브랜드가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예약 주문이 밀려 있는 상태였다"며 "시판 예정인 신차들과 다양한 마케팅에 힘입어 국내 점유율 20%까지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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