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국, UFG 훈련 중단으로 1400만달러 예산 절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발적이고, 비용이 터무니없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중단을 약속했던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의 비용이 실제로는 전투기 한 대 값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당초 8월로 예정됐던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중단으로 미국이 1400만달러(약 157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추산했다고 WSJ이 보도했다.

WSJ는 "미국의 국방 예산이 연간 7000억달러에 이르고, 2018 회계연도에는 15.5%가 더 늘어날 예정인 사실을 고려하면 한·미 연합 훈련 비용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군 당국이 조종사와 해군 요원에게 실시간 경험 기회를 제공하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고, 군의 대비 태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훈련 중단으로 경비를 절약하는 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 당국자들은 만약 한·미 훈련 중단이 북한의 비핵화로 이어진다면 현재로써는 그러한 결정을 할 수 있으나 1년 이상 훈련을 하지 않으면 미군의 준비 태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이 신문이 지적했다.

미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미국진보센터(CAP)의 로렌스 코브 선임연구원은 "그것은 한 푼 아끼려다 열 냥 잃는 것이며 훈련 중단으로 생각하는 만큼 비용을 절약할 수 없고, 오히려 더 큰 비용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은 지난 4월 실시된 한미 독수리(FE) 연습과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 연습(CPX)인 키리졸브(KR) 연습 등에 미 국방부가 연 2000만달러가량을 쓴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마이클 그린 선임 부소장은 이날 ‘미국 동맹의 미래’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최소한 참모진에 사전 언급도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원한다고 말했고, 이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로서는 6월에 성탄절 선물을 받은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린 부소장은 "중국은 재빠르게 한반도 내 전략적 영향력을 확보할 것이고, 북한도 그런 공백으로부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