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유상증자가 불발됐다.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 규제에 가로막혀 ICT사업자 지분 확대가 이뤄지지 못한데 따른 결과다.

12일 케이뱅크는 지난 5월 말 결의한 유상증자 금액 1500억원 가운데 보통주 지분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전환주 300억원만 납입됐다고 밝혔다.

증자에 참여한 곳은 KT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다.

당초 케이뱅크는 보통주 2400만주와 전환주 600만주 등 모두 3000만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은산분리 규제로 보유 지분 제한을 둔 현행법 하에서는 모든 주주사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고서는 실권주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게 케이뱅크의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차별화된 고객 혜택을 지속하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한 규제 개혁이 시급하다고 촉구하면서 후속증자도 추진하기로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안정적 사업운영은 물론 신규 상품과 서비스 출시 등을 통한 고객혜택 강화를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후속증자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데 주주사간 협의했다"며 "대내외 경영여건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토대로 주주사와의 협의를 통해 흑자전환에 필요한 규모의 자본금 증자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가 완화되면 ICT 주주의 보유 지분 한도 확대를 토대로 복수의 핵심주주가 증자 등 주요 현안을 함께 리딩하는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최근 인터넷은행에 대한 규제개혁 논의가 다시금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고객혜택 강화는 물론 금융ICT 융합 기반의 혁신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반드시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는 KT(지분율 10%)와 우리은행(13.79%), NH투자증권(10%), 한화생명보험(9.41%), GS리테일(9.26%), 다날(6.61%), 케이지이니시스(6.61%) 등이다.

지난해 4월 케이뱅크가 출범식을 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