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아들로 태어나 가족과 함께 벨기에로 이주했지만 늘 가난이 함께 따라다녔다.

흑인에 대한 뿌리 깊은 인종차별과 식비조차 감당하지 못해 우유에 물을 타 먹었다.

비릿한 우유 맛이 익숙할 즈음, 어린 소년은 가난에 좌절하는 대신 분노와 함께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슴에 차곡차곡 채워 넣었다.

벨기에의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얘기다.

그는 웨스트브롬위치, 에버튼 등에서의 임대생활 속에서도 스스로를 극한의 상황까지 몰며 단련을 멈추지 않았다.

마침내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등에서 도합 27골을 폭발시킨 그는 세계정상급 공격수로 꽃을 피우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은 단 2경기만을 남겨 놨다.

크로아티아-프랑스의 결승전(16일 0시·이하 한국시간) 보다는 주목도가 덜하지만, 잉글랜드-벨기에의 3∼4위전(14일 오후 11시) 역시 지켜볼 만하다.

바로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 5개 부문 개인상 중 하나인 골든부츠(득점왕)이 가려질 공산이 크기 때문.잉글랜드의 골잡이 해리 케인(토트넘)이 6골로 선두인 가운데 벨기에 루카쿠 역시 4골(1도움)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데니스 체리셰프(러시아)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도 나란히 4골로 루카쿠와 동률이지만, 도움 기록과 출전시간을 따지면 루카쿠에 밀린다.

따라서 보통 김이 팍 새기 마련인 3∼4위전이 케인과 루카쿠의 ‘골든부츠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