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후반기엔 장원준, 유희관이 잘 던져줘야죠."김태형 두산 감독은 후반기 키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좌완 선발 듀오’인 장원준(33)과 유희관(32)을 꼽았다.

김 감독은 "두 선수가 후반기에는 제 모습을 찾아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당연한 지적이다.

외국인 투수 두 명 조시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건재한 가운데, 리그 최강의 5선발로 불리는 이용찬도 기대 이상의 활약 중이다.

과거 2016시즌 통합우승의 주역인 두 선수가 부진을 털어낸다면 두산은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두 베테랑 좌완 투수의 부진은 외국인 타자와 더불어 리그 선두 두산의 ‘유이한 고민’이기도 했다.

다행히 유희관은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후반기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9일 잠실 롯데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 시즌 4승을 달성했다.

문제는 부진의 늪에 빠진 장원준이다.

21일 기준 올시즌 장원준은 14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10.48에 그쳤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이 3.14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심각한 부진이다.

지난 2008년부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장꾸준’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바, 올 시즌 부진은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다.

지난 5월 11일 잠실 넥센전부터 기간을 좁히면 우려는 더욱 커진다.

7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은 15.04까지 치솟는다.

특별한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닌 데다, 2차례나 1군에서 말소돼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지만 좀처럼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일 잠실 LG전 역시 2군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돌아왔던 경기였지만 성적은 최악이었다.

2이닝 7피안타(1피홈런) 7실점이란 초라한 성적 속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 5월 5일 잠실 LG전 호투(6이닝 무실점)의 기억도 큰 소용이 없었다.

물론 김 감독은 여전히 장원준을 신뢰한다.

지난 2015시즌 두산 입단 이후, 2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공신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

21일 등판을 앞두고는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부진이 길어진다면 마냥 선발진에 두기도 어렵다.

냉정히 말해 현재 기량은 대체 선발보다 결코 낫다고 할 수 없다.

지난 시즌 14승에 빛나는 좌완 에이스는 단 한 시즌 만에 고민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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