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리아오픈 개막 앞두고 대전 한밭체육관서 첫 합동훈련 / 선수들 “잠깐이었지만 호흡 좋아” / 北선수단 취재 요청 응하지 않아"예전에는 어색했는데 여기서 만나니 반갑고 편안하네요."한국 여자탁구 대표팀 서효원(한국마사회)이 16일 오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가진 첫 남북합동훈련을 마치고 난 뒤 밝힌 북한 에이스 김송이와의 재회 느낌이었다.

서효원은 "김송이가 나한테 나이가 많아 힘들지 않느냐고 하더라. 아주 인신공격을 한다"며 주고받는 농담이 격의 없음을 털어놨다.

17일 개막하는 2018 신한금융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참가하는 남북 탁구 선수들 사이에 더 이상 서먹함과 어색함이라는 수식어는 필요하지 않았다.

지난 5월 스웨덴 할름스타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데 어울린 뒤 2개월 만의 재회인 탓에 고향 친구 같은 친숙함이 이들에게 묻어났다.

오전 9시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남녀 8명씩 16명의 북한 선수들은 조금 긴장된 모습이었다.

전날 항공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대전으로 이동해 하룻밤을 보내는 쉴 틈 없는 일정에 따른 피로와 낯선 환경 탓인 듯했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면서 긴장도 풀린 듯 이내 밝은 표정으로 남측 선수들과 어울렸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남북은 남녀 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단일팀을 이뤄 출전하기로 해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첫날 훈련에서는 남자 복식의 이상수(국군체육부대)와 콤비를 이룰 북한의 박신혁이 먼저 김택수 한국 남자대표팀 감독의 지휘 아래 담금질을 시작했고, 남북 수비전형 여자복식 콤비가 된 서효원과 김송이도 호흡을 맞췄다.

특히 서효원과 김송이는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때 남북 단일팀으로 함께했기 때문인지 훈련 중에도 연신 웃음꽃을 피웠다.

남북 선수들은 오전에 2시간 가까이 강도 높게 훈련을 마친 뒤 오후 2시부터는 바로 옆 충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한번 합동훈련을 가졌다.

이상수는 "잠깐이었지만 호흡이 잘 맞은 것 같다"고 전했다.

서효원은 "서브를 ‘처넣기’라고 하는 등 용어가 다르지만 알아듣기 어렵지 않았다"면서 이번 대회 복식 성적에 대해서는 "북한 (김진명) 감독님이 ‘16강에는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는데, 우선 그걸(16강)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북한 선수들은 남측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북측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취재진과의 접촉을 원하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전=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