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대응 분주 / 운동장에 풀장 설치한 초교 등장 / 전주선 버스 승강장에 ‘에어커튼’ / 서울시, 인공 안개비 시설 늘려 / 농식품부도 농가 대응 요령 배포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학교가 ‘뜨거운 도시’를 식히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정부도 폭염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경기 수원 산의초등학교는 지난 17일 운동장 한쪽에 풀장 2개를 설치했다.

학생들 건의를 학교 측이 받아들인 것이다.

이 학교는 200만원을 들여 가로 6m 세로 4m짜리 사각 풀 1개와 지름 3m짜리 원형 풀 1개를 사 교직원들이 물놀이장을 만들었다.

이 학교는 풀장을 교과서에 나오는 ‘여름 놀이’를 체험하는 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루에 학생 100여명이 물놀이 체험학습을 한다.

한 학부모는 "물놀이장 하나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 가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며 "참신한 아이디어가 학교를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오는 24일까지 풀장을 운영한다.

전북 전주시는 주요 승강장에 에어커튼을 설치했다.

승강장 천장 쪽에서 아래로 내려 뿜는 에어컨 바람으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잠시나마 더위를 피할 수 있다.

대구 달구벌대로에는 클린로드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분사 노즐에서 나오는 지하수가 분수처럼 양옆으로 뿜어져 나와 도로 바닥을 적신다.

부산시는 물청소 차량 39대를 동원해 하루 3회 이상 살수작업을 하고 있다.

대구시는 동대구역 광장 주변에 풍속과 온도, 조도 감지센서가 부착돼 자동으로 펴지고 접히는 스마트 그늘막을 설치했다.

전남 장성군청 앞과 장성역 곳곳에는 지름 4m 크기의 대형 파라솔이 행인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인공 안개비 시설을 강풍으로 분사하는 쿨팬을 2대에서 4대로 확대하고, 노즐에서 수돗물을 분사하는 쿨링미스트 설치 구간도 늘렸다.

상당수 지자체는 건물 옥상에 햇빛과 태양열을 반사해 온도를 낮추는 차열페인트를 시공하는 쿨루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쿨루프가 설치된 건물은 온도 1도를 낮출 수 있다.

부산시는 취약계층 100곳에, 울산시와 대구시는 복지관과 경로당에 각각 쿨루프를 시공했다.

시민들에게 피서 용품을 나눠 주는 지자체도 있다.

울산시 북구는 전담 간호사들이 노인 가정을 방문해 수분섭취용 휴대 물병 1870개를 지급했다.

경찰은 더위체감지수가 위험 단계일 때 음주운전 단속이나 사이드카 순찰을 금지했다.

순찰은 차량 탑승을 원칙으로 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4시21분 세종시에서 보도블록 작업을 하던 A(39)씨가 열사병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 날 숨졌다.

행정안전부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들은 이날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폭염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했다.

보건복지부는 생활관리사가 홀몸노인을 방문하거나 전화해 안전을 확인하는 등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폭염 피해 예방요령 리플릿을 농가에 배포했다.

광주·대구·수원=한현묵·문종규·김영석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