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 / 이르면 내일 영장실질심사 전망 / 내주 특검 기간 연장 요청할 듯 / 백원우 8시간 참고인 소환 조사 / 드루킹 인사청탁 의혹 집중 추궁 / 백 비서관 “부적합 판단 추천 안해”‘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등의 포털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15일 밤 김 지사에게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은 지난 6일과 9일 두차례 김 지사를 소환조사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열린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 드루킹 측근들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킹크랩 이용을 사실상 승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김 지사가 드루킹과 그가 이끈 인터넷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댓글조작 사건에서 공범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킹크랩을 시연했다는 ‘서유기’ 박모씨 주장이 일관되고 구체적이어서 이를 부인한 김 지사 주장에 비해 신빙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지난해 12월 드루킹 측에 일본 센다이총영사직을 제안하면서 6·13지방선거에서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지는 않았다.

김 지사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따라서 구속여부는 17일 밤늦게 가려질 전망이다.

김 지사는 특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곧장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특검의 무리한 판단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저는 앞으로도 법적 절차를 충실히 따를 것이다.법원이 현명한 판단으로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이날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백 비서관은 지난 3월28일 드루킹 김씨가 김 지사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되도록 부탁한 도 변호사를 만나 인사검증을 한 인물이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경공모 회원이다.

백 비서관은 "김 지사 추천으로 도 변호사를 만났으나 총영사 후보로 부적합하다는 판단이 들어 추천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백 비서관을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곧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지난 3월21일 경찰이 드루킹을 체포하는 과정에 백 비서관이 개입한 것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를 ‘보호’하기 위해 무리하게 공권력을 동원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앞서 백 비서관은 이날 오전 8시45분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 오후 2시5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서를 검토한 뒤 오후 4시45분 귀가했다.

특검팀이 오는 25일 1차 수사기간 60일 만료를 앞두고 김 지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기간 연장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검팀은 영장이 발부될 경우 김 지사 추구 수사 등을 이유로 다음 주 중 기간 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기간 연장 신청을 받으면 25일 이전에 승인 여부를 통지해야 한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