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최종 후보로 선정한 3명의 감독과 동시다발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카를로스 케이로스(65·포르투갈) 감독도 차기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급부상했다.

대한축구협회 정통한 관계자는 스포츠월드를 통해 “현재 3명으로 압축된 최종 후보를 두고 동시다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협상하고 있다”며 “그 후보군이 누군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케이로스 감독도 후보군에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케이로스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케이로스 감독은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위원장이 차기 감독 기준인 월드컵 지역 예선을 통과한 경험, 대륙컵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 그리고 세계적인 수준의 리그에서 우승한 경험 등에 부합한다.

케이로스 감독은 자국인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UAE(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고, 이 가운데 포르투갈을 이끌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이란의 수장으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클럽 경험도 풍부하다.

세계적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을 보좌해 수석 코치로 활약했고,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도 잡았다.

전술적인 부분에서도 영향력이 크다.

이란 대표팀 감독으로 ‘선 수비 후 역습’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선보였다.

김판곤 위원장이 언급한 주도적 수비 리딩과 강력한 카운트 어택을 구사하는 하이브리드 공격전환에 적격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케이로스 감독 선임이 쉽지는 않다.

역시 자금 측면에서 협상에 어려움이 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에서 약 28억원을 받았다.

한국 대표팀을 맡는다면 3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금액이면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상을 펼칠 수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외국인 감독, 자세히 말해 유명 외국인 감독을 매니지먼트하고 있는 에이전시는 대부분 세금에 대한 부분을 협회에서 부담하기를 원한다.

실제 대한축구협회가 적극적으로 협상했던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네덜란드) 감독과 결국 담판을 짓지 못한 이유로 연봉 조율에 실패한 것 때문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세금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판 마르바이크 감독 측은 대한축구협회에 연봉을 보전해주면서 세금을 한국과 자국인 네덜란드에 모두 내주길 바랬다.

유럽은 세금 부과 기준이 엄격해 현지에서 부과하는 세금이 자국 세금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차액을 청구한다.

협회 측은 한국에서 내야할 세금에 대해서는 부과해주기로 협상했으나,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네덜란드에도 지급하라고 뜻을 굽히지 않아 결렬됐다.

케이로스 감독 역시 이와 같은 요구를 할 경우 단편적인 연봉은 30억원이지만, 한국과 포르투갈에 부과할 세금을 합하며 30억원을 훌쩌 넘는 금액이 발생한다.

여기에 한국 체류비 일체와 케이로스를 보좌할 코치진까지 합할 경우 50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할 가능성이 있다.

사실 50억원이 넘는 금액이라면 대한축구협회도 선뜻 나설 수 없는 입장이다.

4년 계약을 기본으로 설정한다면 케이로스 감독을 선임하는데 200억원이 소요되는 셈이다.

하지만 협회 측은 애초 약속했던 대로 한국 축구의 철학을 관찰할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끝까지 적극적으로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사실 9월 A매치를 치르기 위해서는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에는 선임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두를 수는 없다”며 “현재 적극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

곧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