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근대문화유산’ 고시 / “도시재생 핵심자원 자리매김”수십년 전 모습을 간직한 전남 목포, 전북 군산, 경북 영주 원도심 역사공간이 등록문화재가 됐다.

지금까지 개별 건축물 대상 점(點) 단위로 이뤄진 문화재 등록 제도에서 처음으로 선(線)과 면(面) 단위 사례가 나온 것이다.

문화재청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군산 내항 역사문화공간,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를 각각 등록문화재 제 718∼720호로 고시했다고 8일 밝혔다.

세 곳에 있는 오래된 건축물은 가지번호 방식으로 등록문화재 번호가 부여됐다.

역사공간 내 개별 문화재는 목포 15건, 군산 5건, 영주 6건이다.

선·면 단위 문화재 등록은 보존관리 효율성과 활용도를 높이고, 근대문화유산이 도시재생 핵심자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이른바 근대문화유산으로 알려진 등록문화재는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이 지났거나 50년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긴급한 보호 조치가 필요한 건물이나 자료 중 각 분야에서 기념되거나 상징적 가치가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한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만호동과 유달동 일원 11만4038㎡를 아우른다.

1897년 개항 이후 격자형 도로망을 따라 목포가 근대도시로 발전한 양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1900년 건립된 옛 목포 일본영사관과 1920년대에 지은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옛 목포공립심상소학교를 비롯해 옛 동아부인상회 목포지점, 옛 목포부립병원 관사가 남았다.

군산 내항 역사문화공간에는 1899년 개항한 군산의 일제강점기 수탈 역사와 산업화 과정을 보여주는 시설이 잘 보존됐다.

1920∼1930년대 준공된 내항 뜬다리 부두(부잔교), 내항 호안시설(석축 구조물) 등이 있다.

목포와 군산이 면 단위 문화재라면,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는 선 단위에 가깝다.

1941년 기차역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배후에 조성된 지역인 영주동, 하망동 일대 2만6377㎡가 문화재로 등록됐다.

근대역사문화거리에는 1930∼1960년대 건물인 옛 영주역 5호 관사와 7호 관사, 영주동 근대한옥, 영광이발관, 제일교회가 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