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한국으로 향한다는 감독은 많은데, 실제로 한국에 온 감독 없다.

‘한국 감독설’이 협상용 트릭이 아닐까.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대한축구협회는 2018 러시아월드컵 직후 차기 성인(A)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맡아줄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계약이 만료된 신태용 감독을 후보군에 뒀지만, 방향은 외국인 감독으로 틀었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한국 축구의 철학을 그라운드에서 펼쳐줄 감독은 선임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에 오른 복수 감독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3명의 감독 최종 후보와 동시다발적 협상을 펼치고 있다.

협회가 비공개 협상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3명의 후보가 누군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속해서 세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전 이란 감독(65)과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일본 감독(66)이다.

내용도 구체적이다.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이 지난 5일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를 통해 “대한축구협회가 케이로스 감독과 접촉해 감독 선입 협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란과 케이로스 감독은 연봉과 선수 차출과 관련한 행정 업무 건으로 불협화음을 내면서 결별을 선언한 상태이다.

할릴호지치 감독 역시 복수 언론을 통해 “한국행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본인이 직접 한국 사령탑을 원한다는 내용도 흘러나왔다.

할릴호지치 감독 역시 지난 러시아월드컵 직전 과감한 세대교체로 일본축구협회와 갈등을 빚으면서 전격 경질됐다.

할릴호지치 여전히 일본축구협회와 소송 중에 있다.

케이로스 감독이나 할릴호지치 감독 모두 아시아 국가의 지휘봉을 잡아본 경험이 있고, 국제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때문에 누가 와도 한국 축구대표팀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두 감독 모두 대한축구협회와 접촉했고, 한국행이 가까워졌다고 하는데, 확실하게 오겠다는 말은 없다.

그러면서도 타국과 협상 중이라는 소식도 잇달아 쏟아지고 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여전히 이란과 ‘밀당’ 중이며, 할릴호지치 감독 역시 이집트와 연결됐지만 결렬된 상황이다.

현시점에서 협상 진위는 물론,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속도가 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감독의 능력이나 경험도 좋지만, 한국 대표팀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있는지도 굉장히 중요하다.

협회와 협상을 하고 있는 최종 후보 3인이 단순히 한국을 ‘협상용 트릭’으로만 생각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