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지난달 잇단 BMW 차량 화재 사고 원인이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문제만이 아닌 엔진구조 자체에도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의원(자유한국당)은 16일 "BMW코리아는 지난 7월25일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EGR 제작결함 시정계획’을 제출하면서, 엔진구조 자체(원동기)에도 결함이 존재한다고 보고했다"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그간 잇단 화재 원인이 EGR쿨러의 부동액 누수 등 부품의 결함 때문이라고 주장해온 BMW는 EGR모듈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식으로 대응해왔다.

문건에 따르면, BMW사는 이번 화재 원인을 ‘제작 결함이 있는 구조(엔진)와 장치(EGR)’로 진단했다.

이어 "N47, B47, N57 엔진이 장착된 일부 차종의 EGR 결함 때문"이라며 "결함 미조치 시 발생할 있는 현상으로 엔진 출력 제한과 엔진 경고등 점등, 화재 발생 등을 들었다.홍 의원은 "화재 원인이 특정 부품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란 게 밝혀진 것"이라며 "EGR는 대부분의 디젤차량에서 사용하는 장치로 BMW 측 주장대로라면 다른 차들에서도 화재가 빈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이어 "BMW의 경우 엔진에서 바로 나온 800도가량의 배기가스가 바로 EGR을 통과하게 되는데 특정한 엔진구조 또는 엔진구조변경 등의 상황에서 이런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 고장이 발생해 배기가스 양과 온도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고온 배기가스가 쿨러를 거치긴 하지만 적정 온도까지 냉각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흡기다기관으로 나갈 경우 불이 붙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홍 의원 설명이다.홍 의원은 "국토부는 해당 내용을 지난달 25일 보고받고도 지금까지 이를 국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국토부는 보고받은 화재원인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화재 원인이 EGR 모듈 문제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EGR만의 문제라는 BMW 측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안전연구원들을 포함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