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대학생이 물류센터 감전 사고로 병원으로 실려 간 지 열흘 만에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실이 공개됐다.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물류센터 원청사인 CJ대한통운은 도의적 차원에서 유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컷뉴스는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23)씨가 지난 6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택배회사 물류센터에서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감전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16일 보도했다.

약 10시간 근무에 일당 9만원여를 받기로 하고 밤샘 아르바이트를 한 김씨가 6일 오전 4시쯤 작업을 마무리하다가 기둥에 몸이 닿아 감전사고를 당했다는 내용이다.

김씨를 떼려던 친구의 몸에도 전류가 흘렀으며, 이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차단기는 20여초 후에나 내려갔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병원에서 치료받던 김씨는 16일 오전 12시3분쯤 숨졌다.

김씨의 아버지는 노컷뉴스에 "뇌와 장기가 손상돼서 뇌사 쪽 가능성이 크다고 했는데 결국 하늘나라로 가버렸다"며 "너무 원통한 게 누전이 됐다면 바로 차단기가 내려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물류센터 직원들은 해당 장소의 누전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김씨의 아버지는 주장했다.

사고 장소는 누전이 되는데 왜 거길 청소를 시켰냐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벌써 누전이 됐다는 걸 직원들은 알았으며 접근 금지나 라인 폐쇄 등 안전조치를 해야 했다는 거다.

김씨의 아버지는 "안전관리 교육 역시 전기 누전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고, 매뉴얼을 보여주며 물류센터니 조심하라고 했다는 게 전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는 우리 아들에게 벌어진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물류센터는 CJ대한통운의 하도급 업체며, 경찰이 책임 소재를 가리고자 수사에 착수했다.

CJ대한통운은 미리 누전을 알았다는 주장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이고 그동안 누전 관련 사고가 전혀 없었다"며 "경찰에서 컴포터(전압을 다운시키거나 공급하는 장치)에서 누전이 일어났는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청사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너무나 안타깝다"며 "감전 사고가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럽고 재발을 막기 위해 이중, 삼중 조치를 취하고 있다.유족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하청만 맡겨놓고 들여다보지 않으니 저런 문제가 발생한다"며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원청사부터 강하게 처벌하도록 법과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