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승리했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일본을 상대로 올린 첫 승이라 이번 아시아 게임에서 베트남 축구가 새 역사를 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트남은 19일 인도네시아 위바와 무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축구 D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베트남은 전반 3분 응우예 꽝하이의 선제골을 지켜내 일본을 1-0으로 이겼다.

베트남은 파키스탄과 네팔과의 경기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16강을 조기 확정했다.

이후 일본까지 제압하면서 D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로써 박항서호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역사상 베트남의 전승·무패·무실점으로 조별리그 통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축구가 기본적으로 U-23 국가대항전이긴 하지만, 성인 A매치 결과를 책정하는 국제축구연맹(FAFA) 세계랭킹으로 단순 비교만 하더라도 102위 베트남이 55위 일본을 꺾는 일은 보기 드문 일이다.

그야말로 '박항서 매직' 덕분이다.

지난해 10월 박 감독이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맡으면서 베트남 축구의 상황은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을 이끌며 '박항서 매직'을 보여줬다.

감독 부임 4개월 만에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후 아시안게임 조별 예선 1차전 파키스탄과 경기에서 3대 0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이어진 두 번째 네팔과 경기에서도 2대 0으로 이겼다.

마지막 일본과의 경기도 1대 0으로 이기면서 조별 예선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철벽수비를 보여줘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박 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지만 조국은 대한민국"이라며 "광복절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본과 경기를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해 남다른 각오로 일본전에 임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일본과 경기를 마친 후에도 박 감독은 일본이 베트남보다 한 수 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선수들이 더 많이 공을 가져간 비결이 무엇이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베트남이 일본을 못 이길 이유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일본전에 대해 "감독으로서 선수를 믿었다.피지컬과 기술에서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상대 수비가 신장은 있지만 느리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스피드로 승부하려고 했다.그런 부분이 전반에 통했고 후반에 실리 있는 축구를 했다"고 경기를 분석했다.

이어 "꼭 일본을 이겨야겠다는 선수들의 열정과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고 자평한 박 감독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소감도 잊지 않았다.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일명 '박항서 매직'은 박 감독이 베트남 문화를 존중하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전해졌다.

아침형 생활패턴에 맞춰 훈련 일정을 당기고 낮잠을 자는 문화를 인정하고, 작은 체격에 비해 강한 체력을 돋보이게 한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미문의 베트남 축구 역사를 쓰고 있는 박항서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또 다른 역사를 써 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