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6월말 화재 20건 분석 / 정부에 18건 ‘원인미상’으로 보고 / 조사 나서자 ‘EGR 결함’ 말 바꿔BMW가 화재사고와 관련해 차량 제작결함 사실을 축소 및 은폐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21일 국회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에 따르면 BMW는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총 20건의 ‘화재차량 기술분석자료’를 국토교통부에 보고하면서 정비불량과 차량관리 소홀 등 2건을 제외한 18건의 조사결과를 ‘원인미상’으로 제출했다.

와중에 화재는 연일 발생하고 BMW의 명확한 답변이 지연되자 국토부는 7월17일 제작결함 조사에 착수해 ‘전소되지 않은 차량’에 대한 현장 확인을 진행했다.

그러자 BMW는 7월18일 독일 본사 관계자가 국토부를 방문해 ‘자체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자발적 리콜 의향’을 표명했다.

이때 BMW는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결함’이 화재 원인이라고 보고했다.

BMW가 자체조사 결과를 국토부에 설명할 수 있을 정도면 기본 조사 진행 절차와 기간 등을 감안할 때 BMW가 결함공표시점보다 훨씬 이전에 결함을 알았을 것이란 지적이다.

아울러 BMW는 EGR 및 엔진 등의 결함 사실을 "7월20일에 인지했다"고 26일 국토부에 밝혀 허위보고 의혹도 제기된다.

6개월간 원인미상이라던 자체조사 결과가 국토부 현장조사 하루 만에 도출된 데다 인지 시점도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차량 제작결함을 은폐·축소 또는 거짓으로 공개하거나 결함사실을 안 날부터 지체없이 그 결함을 시정하지 아니한 자는 10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한다.

한편 한국소비자협회는 BMW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 참여자가 15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법률 자문을 맡은 법무법인 해온의 구본승 대표변호사는 "지금 추세면 1차 소송 참여자가 2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중 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