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로 유대인 학살 전력을 숨기로 미국으로 이민와 69년 동안 살아온 95세 남성을 독일로 추방했다.

21일(현지시간)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뉴욕 퀸스에 거주한 야키프 팔리를 독일로 추방 조치했다.

2004년 법원 추방 결정이 난 지 14년 만의 집행이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성명을 통해 "추방 명령에도 불구하고 과거 정권은 팔리를 제거하는 데 실패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그 가족을 위한 자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팔리 추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했다.

리처드 그레넬 주독 미국대사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나치의 추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라고 직접로 말했다"며 "독일 정부가 도덕적 의무를 가지고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느꼈다"고 독일에 감사를 표했다.

팔리는 폴란드(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1943년 트라브니키에서 나치 친위대(SS) 훈련을 받고, 유대인 학살 작전 '라인하르트 작전'에도 가담했다.

팔리가 무장 경비로 근무한 트라브니키 노동 수용소에서는 1943년 11월 어린이를 포함해 약 6000 명의 유대인이 집단으로 학살됐다.

팔리는 1949년 미국 이민당시 '농장과 공장에서 일했다'는 거짓말로 심사를 통과햇으며 8년 뒤 시민권을 획득했다.

팔리 나치 전력은 2001년 미 법무부 조사에서 발각됐다.

연방법원은 2003년 전시 행위와 인권 유린, 이민 사기 등을 근거로 시민권을 박탈했고, 이어 이듬해 추방 명령을 했다.

미 의회와 유대인 단체 등은 줄기차게 그의 추방을 요구했으나 독일과 폴란드, 우크라이나가 받기를 거부해 추방이 미뤄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