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올해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갑작스레 인상 가능성이 나오면서 연내 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총리는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금리가 문재인 정부의 또 다른 딜레마가 될 텐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에 "좀 더 심각히 생각할 때가 충분히 됐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자금 유출이나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문제, 가계부채 부담 증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근혜 정부의) 금리 인하가 나름의 이유는 있었겠지만 결국 빚 내서 집 사자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들었고, 가계부채의 증가 부작용을 낳았다"며 "정부가 바뀐 뒤 금리 정책에 대해 여러 고민이 없지 않았지만 고민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의 발언이 알려진 뒤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특히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채권 금리가 급등(채권값 하락)하며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28%포인트 오른 1.921%에 거래를 마쳤다.

장 한때는 0.04~0.05%포인트 치솟기도 했지만 마감 직전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국고채 5년물도 전날보다 0.021%포인트 상승한 2.083%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총리가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 믿는다.원론적인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면서 "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판단하는 것이라 정부가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은 커진 상황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총리의 금리 발언으로 국내채권 시장에서는 약화됐던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번 발언은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채권 등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 기간에 걸쳐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발언은 지난 금통위 당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현시점에서는 여전히 금융안정 상황에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이는 경기 모멘텀 둔화에도 당사가 올해 중 기준금리 인상의 여지가 있다고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기준금리 1회 인상이 가능하다는 기존 견해를 유지했다.

구체적인 시점은 수정 경제전망이 나오는 10월보다는 11월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연내 금리 인상은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이 부동산 가격만 생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14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통화정책이 주택가격이나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 중요하지만, 부동산만 겨냥할 수는 없다"며 "경기와 물가 같은 거시 상황, 부동산 가격을 포함한 가계부채와 금융안정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의 발언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얘기지만 금통위는 한은법에 따라 중립적·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현재 그렇게 하고 있다"며 "이 총리의 말을 종합해보면 그런 취지로 말씀하신 거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독립성도 강조했다.

그는 "금리에 대해 여러 상황과 의견이 있고, 이를 듣고 있다"면서도 "특별히 구애받지 않고 중립적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