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첫날 이모저모 / 北 체제선전 ‘빛나는 조국’ 대신 / 삼지연, 2월 이후 4번째 무대 / 文대통령 내외 입·퇴장때 박수 / 공연후 목란관서 환영만찬 참석 / 대동여지도·유화그림 선물 교환 / 마술사 최현우 등 답례 공연도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체류 첫날인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평양 대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 관현악단은 지난 2월 방남 공연과 남북 합동으로 펼쳐진 4월 평양 공연, 4·27 정상회담 만찬공연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정상회담이 길어지면서 이날 오후 공연은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30분 정도 늦게 시작했다.

평양 대극장의 900석을 가든 메운 평양시민은 두 정상 내외가 2층 귀빈석에 입장할 때 3분 넘게 ‘만세’를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삼지연 관현악단은 우리에게 친숙한 ‘반갑습니다’로 무대를 시작했다.

한복을 입은 여성 단원들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뒤늦은 후회’ ‘아침이슬’ 등 남측 노래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가야금 연주에 맞춰 ‘아리랑’이 연주될 때는 공연장 뒷편 스크린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경기 모습이 비춰졌다.

관현악단은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이라는 노래에서 일부 가사를 ‘독도’로 개사해 부르기도 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여러 차례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눴다.

마지막 곡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끝으로 2시간가량의 공연이 모두 마무리되자, 문 대통령은 직접 무대로 올라가 단원들의 손을 잡아주며 격려했다.

평양시민들은 문 대통령 내외가 퇴장할 때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5분 넘게 ‘만세’를 외쳤다.

이날 공연에는 두 정상 부부 외에도 조명균 통일부, 강경화 외교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국무위원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현정화 탁구대표팀 감독 등 특별수행단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과 수행단은 공연 직후 목란관에서 북측이 마련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는 마술사 최현우, 가수 알리 등의 답례공연이 이어졌고, 백설기 약밥, 해산물 물회, 송이버섯구이, 도라지 장아찌 등의 메뉴와 함께 홍성수삼인삼술, 평양소주가 제공됐다.

만찬장 옆 로비에는 남북이 교환한 선물도 전시됐다.

남측이 선물로 준비한 대동여지도는 가로 420㎝, 세로 930㎝ 크기로, 22책으로 이어진 지도를 하나로 연결해 완성했다.

청와대는 "남북이 이어진 길을 따라 자유로운 왕래를 통해 교류 협력을 증진하고, 번영과 평화를 이루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유화 그림과 풍산개 사진을 선물했다.

유화 그림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 5월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진행한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백두산 그림을 배경으로 찍었던 사진을 옮겨놓은 것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