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해 한국경제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수 있는 각종 대외 이벤트들이 추석 연휴 기간에 집중된다.

22일 금융권에서는 미 연준이 25∼2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연 1.75∼2.00%에서 연 2.00∼2.25%로 인상하면 한미 금리 차는 0.75%포인트로 커진다.

이는 2007년 7월 이래 11년 2개월여 만에 최대폭이다.

금융시장에선 미 금리인상이 내년 상반기에 끝난다는 전망과 하반기까지 모두 4차례 할 것이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한미 금리차 확대가 당장 대규모 자본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미 금리인상으로 취약 신흥국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한국 경제에 직간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미 금리 인상이 결정되는 27일 아침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개최하고 금융 및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이주열 총재도 같은 날 아침 기자들과 만나 미 FOMC 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전망과 대응방안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갈등 해결 실마리 찾지 못하는 미중 무역갈등...장기화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 0.1~0.5%포인트 하락미중 간 무역 갈등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교역 위축에 따른 수출 수요가 감소할 우려가 크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무역전쟁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됐던 미국과의 협상을 돌연 취소했다.

당초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는 오는 27∼28일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 2000억 달러(약 22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고 중국이 600억 달러(약 66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로 대응하는 등 분위기가 급랭한 것이다.

재계와 국내 연구기관들은 G2의 무역분쟁 심화로 한국 경제 성장률이 0.1~0.5%포인트 정도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 경제 성장률도 0.5%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도 "미국이 대중 관세 부과를 단행하면 중국(-0.54%포인트) 및 세계 경제성장률(-0.20%포인트)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성장률도 0.16%포인트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민간 연구기관들은 특히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우리 기업 제품들의 직접적인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

예컨대 미 행정부가 발표한 3차 관세 부과 품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모듈(부품 집합)이 포함되어 있다.

LG전자는 미국 태양광 모듈공장에서 필요한 장비를 중국에서 들여오는데, 관세부과가 본격화되면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이 같은 직접적 피해 이외에도 세계 경제의 두 축을 담당하는 미국과 중국의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경제 자체가 둔화돼 피해가 커질 수 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