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2018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크호스로 꼽혔다.

5강에 드는 것은 물론 돌풍이 분다면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3년간 486억원을 쏟아부은 투자 효과가 나타날 때가 됐다는 말이 나왔다.

롯데는 이대호와 2017년 시즌을 앞두고 FA 역대 최고 금액인 4년150억원에 계약했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내부 FA 송승준을 4년 40억에 잡았고, 불펜 보강을 위해 윤길현(4년 38억원), 손승락(4년 60억원)을 불러들였다.

지난 겨울에도 내부 FA 손아섭과 4년 98억원, 베테랑 내야수 문규현과 2+1년 총액 10억원에 사인했다.

또 민병헌을 4년 80억원에 영입했다.

채태인과는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1+1년 10억원에 영입했다.

채태인 트레이드 당시 넥센에 2억원의 ‘뒷돈’도 줬다.

하지만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기가 어려운 분위기다.

아직 가능성이 남아있다고는 해도 롯데의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8-7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성적은 57승68패2무가 됐다.

잔여경기수는 17경기. 5강 안정권이라고 할 수 있는 승률 5할이 되려면 14승3패를 거둬야 한다.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실적으로는 가을아구 싸움에서 멀어진 셈이다.

롯데는 올 시즌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개막 7연패라는 충격적인 스타트에도 롯데팬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전반기를 7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대반전을 보여주며 정규시즌 3위까지 치고 올라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9월. 한 달 동안 19경기에서 13승6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했던 올해 9월은 정반대였다.

롯데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난 직후 8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5위 싸움에서 밀려났다.

이후 5연승의 반전이 있기는 했지만 이미 힘이 빠진 뒤였다.

그래도 이날 역전승으로 마지막 가능성을 조금은 높였다는 것이 위안이었다.

롯데의 이런 실패를 두고 과연 그동안의 투자가 효율적이었는지에 대한 문제 지적이 적지 않다.

많은 돈을 쏟아 부었지만 오히려 약점들이 더 눈에 띄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가장 크게 지적받는 것은 주전 포수 문제다.

마땅한 백업 포수를 준비하지 못한채 롯데는 FA인 강민호를 잡지 못하며 안방에 큰 공백이 생기고 말았다.

경험 없는 신인급 포수들로 시즌을 맞이하면서 이것이 초반부터 기세가 꺾이는 원인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물론 롯데도 강민호의 빈자리를 민병헌으로 막겠다고 영입했지만 이는 공격력 측면에서만의 고민이었을 뿐 포수라는 특수한 포지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주전 포수라는 숙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1년을 허비한 셈이다.

포수의 부재와 더불어 확실한 에이스 투수가 없었다는 것도 롯데가 투자를 해야할 곳에 대한 방향성을 잃은 것이라는 비판을 받게 한다.

조쉬 린드블럼을 두산에 빼앗기면서 그 자리르 채워줄 것이라 기대했던 펠릭스 듀르론트는 전혀 이에 부응하지 못한 채 시즌을 다 마치지도 못하고 한국을 떠냐야 했다.

조원우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도 없지 않지만 올 시즌 전반적으로 롯데 프런트가 그동안 구단의 청사진과 밑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못한 결과가 올 시즌 성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