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수원 이재현 기자] “아직은 완벽한 컨디션이 아닙니다.

” 롯데 손아섭(30)의 올 시즌 후반기는 유독 시련이 많았다.

7월에는 옆구리 통증, 아시안게임까지 치러냈던 8~9월에는 타격 부진. 여기에 지난 19일 잠실 LG전에서는 손가락을 다치는 등. 잔부상과 부진이 끊이지 않았다.

29일까지 후반기 타율은 0.289. 화려했던 전반기(타율 0.354)와는 크게 대조를 이뤘던 행보. 지난 26일 사직 NC전을 통해 복귀에 성공했지만, 손아섭의 마음은 무거웠다.

조금이라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어떻게든 공헌해야 할 시기,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점이 두고두고 마음에 걸렸다.

다행히 이를 악문 손아섭의 방망이는 재차 불타오르고 있다.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28일 고척 넥센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9일 수원 KT전에서는 3안타(1홈런), 1타점을 올렸다.

3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도 손아섭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은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을 올리며 팀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단순히 타점을 많이 뽑아낸 것을 넘어 타점을 기록한 시점도 절묘했다.

백미는 4-5로 끌려가던 승부처 6회 초 1사 1, 2루였다.

손아섭은 KT 불펜 투수 정성곤의 5구째 체인지업을 당겨쳐 우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승부가 사실상 갈린 순간. 8회 초 1사 2루에서도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하며 원맨쇼를 펼친 손아섭을 앞세워 롯데는 2연승에 성공했다.

같은 날 두산에 패한 LG를 누르고 7위로 올라선 롯데는 시즌 종반 새로운 5위 경쟁팀으로 떠올랐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롯데는 시련을 딛고 막판 스퍼트에 나선 손아섭과 함께 ‘기적의 5위 도약’ 가능성을 조금씩 높여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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