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만 같아요. 이 무대가 H.O.T.의 새로운 페이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뜨거운 함성과 눈물, 하얀색 풍선 물결이 가득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우리들의 영원한 오빠, H.O.T.(멤버 강타,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가 17년 만에 다시 모인 날,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은 찬란했던 그들의 전성기를 다시 한번 재현하듯 뜨겁게 달아올랐다.

H.O.T.는 지난 13일과 14일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2018 Forever(High-five Of Teenagers)'를 열고 17년 만에 팬들을 만났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토토가' 특집을 계기로 멤버들이 재회하며 성사됐다.

완전체로 모인 단독 콘서트. 반응은 예상했던 것처럼 뜨거웠다.

8만여 석이 모두 매진이었으며 3시간이라는 긴 콘서트 시간에도 팬들은 지칠 줄 모르고 뜨거운 응원으로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그도 그럴 것이 H.O.T.로 말할 것 같으면 아이돌을 대표하는 국내 1세대 보이그룹. 지난 1996년 데뷔해 2001년 그룹 해체까지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H.O.T.는 17년이 넘는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부응하고자 3시간이 넘는 공연을 알찬 구성으로 채웠다.

H.O.T.를 가요계 정상에 오르게 만들었던 곡 '캔디'는 팬들과 멤버들을 추억의 시절로 소환했다.

추억의 벙거지 모자와 멜빵바지, 알록달록 털모자까지. 귀여운 의상을 입고 나타난 H.O.T는 메인 무대가 아닌 서브 무대로 나와 2층과 3층에 있는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리더 문희준의 귀여운 엉덩이춤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아기엄마, 직장인, 어엿한 숙녀가 된 팬들이지만, 그때만큼은 소녀로 돌아가 꺄르르 웃었다.

오프닝 곡은 1집 타이틀곡인 ‘전사의 후예’. 강렬한 전주가 울려 퍼지자 팬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눈물을 보이는 팬들도 있었다.

이어진 무대는 '늑대와 양', '투지', 'The Way That You Like Me', 'Outside Castle', '열맞춰', '아이야'. 앨범 수록곡이 죄다 히트곡인 H.O.T.였기에 따라부르지 못할 노래는 없었다.

팬들은 '너와 나' '우리들의 맹세' 무대 때 가장 많이 눈물을 흘렸다.

H.O.T.의 '팬 송'으로 유명한 '너와 나'는 가사에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힘이 들 때도 있어 지치고 피곤해 그럴 땐 혼자 울고 싶지만, 너희를 생각해 우리를 바라보는 너 늘 함께인 거야 너와 나'콘서트 중간, H.O.T.가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준비한 영상 편지도 깜짝 공개됐다.

멤버들은 '모두 힘을 내서 다시 한번 우리 시작해. 변하지 않은 서로에 대한 사랑, 굳은 맹세, 아름다운 날들이 영원할 거야.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너무나도 소중한 지금 이 순간 다시 한번 외쳐 보는 '우리들의 맹세' 포에버 H.O.T.'라는 메시지가 나오자 팬들은 H.O.T를 외쳤다.

이후 H,O,T는 이동식 무대에 올라 주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멀리서 보고 있는 관객에게도 빠짐없이 인사를 했다.

마지막에는 팬들 사이에 '기승전빛'이라 불리는 '빛'을 연속해서 부르며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H.O.T.는 콘서트를 마치며 팬들에게 다시 만날 것을 굳게 약속했다.

이번 만남이 끝이 아니라고 팬들 앞에서 약속하는 멤버들의 표정엔 확신이 서려있었다.

멤버들은 마지막까지 하얀 풍선을 힘차게 흔드는 팬들을 향해 환한 미소로 다음을 기약했다.

강타는 "늦었지만 이렇게 함께 모여서 기쁘다.이렇게 자주 모이면 좋겠다"며 또 다른 만남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이재원은 "꿈만 같다.이 무대가 H.O.T.의 새로운 페이지를 써나가는, 한 페이지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H.O.T.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H.O.T. 공식 SNS 계정을 만들었다.

단독 콘서트가 끝난 뒤에도 계정을 유지할 계획이다.

H.O.T.의 두 번째 역사,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