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KIA 꺾고 준PO 진출 / 7회 투런포로 경기 흐름 굳혀 / 와일드카드 2차전 없이 획득 / KIA 연이은 실책으로 무릎타격의 팀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막바지에 날개를 하나 더 달았다.

박병호(32), 이정후(20), 김하성(23), 서건창(29) 등 강타자가 즐비한 타선에 특급 외국인 선수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바로 외야수 제리 샌즈(31)다.

시즌 중반 아시안게임 휴식기 중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 선수로 불과 10만달러에 팀에 합류한 뒤 잠시간의 예열을 거쳐 결국 중심타선에 자리잡았다.

25경기에 나선 그의 성적은 타율 0.314, 12홈런, 37타점에 달한다.

특히 시즌 막판 2주간은 8경기에서 10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선보였다.

그야말로 리그 정상급 타자다.

이런 샌즈의 활약은 정규리그에서 끝나지 않았다.

넥센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샌즈의 활약에 힙입어 10-6으로 승리,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진출했다.

샌즈는 4타수 2안타 1홈런으로 4타점을 만들어내는 대활약을 펼쳤다.

경기 초반은 벼랑 끝 승부에 걸맞게 치열한 투수전으로 펼쳐졌다.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30)과 KIA 선발 양현종(30) 모두 4회까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그러나 5회 들어 경기 흐름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KIA가 5회초 최형우(35)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하며 앞서나가는가 했더니 5회말 넥센이 순식간에 5점을 뽑아내며 반격했다.

샌즈는 KIA 포수 김민식(29)과 유격수 황윤호(25)의 연이은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2,3루 상황에서 유격수 강습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반격을 이끌었다.

이후 6회초 이범호(37)의 투런포와 7회초 나지완(33)의 적시타 등으로 KIA가 5-5 동점으로 추격하자 샌즈가 또 다시 힘을 냈다.

샌즈는 7회말 이정후의 우전안타와 서건창의 우중간 2루타로 6-5로 리드를 잡은 뒤 곧바로 타석에 나와 시원한 투런포를 날려 경기를 순식간에 8-5로 만들었다.

사실상 경기 흐름을 굳히는 한방이었고, 결국 승부는 끝까지 뒤집히지 않으며 넥센의 승리로 끝났다.

샌즈와 함께 팀 승리를 이끈 또 다른 주역은 이정후다.

그는 아버지인 이종범 대표팀 코치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KIA를 맞아 5-5로 맞서던 7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놀라운 슬라이딩캐치로 더블플레이를 이끌어내는 등 철벽수비를 펼쳤다.

팽팽하던 경기는 이정후의 호수비 하나로 순식간에 넥센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타석에서도 2득점을 올리며 1번타자로 제 몫을 해냈다.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4위 넥센은 와일드카드 2차전을 치를 필요 없이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정규리그 3위 한화와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19일 한화의 홈인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