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의 하이라이트인 해상사열이 11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시작됐다.

서귀포 앞바다에는 이날 10개국 15척 함정이 입항했다.

그간 부산에서 열리다 처음으로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이번 국제관함식은 준비과정부터 국내외적으로 논쟁의 중심에 섰다.

관함식에서 한반도 주변국들의 참여 여부에 대한 논란이 반복된 것은 한반도 주변국들의 역학관계와 관계가 있다는 해석이다.

먼저 중국이 전날 갑작스럽게 ‘개인사정’을 이유로 함정을 파견하지 않는다고 우리 군에 구두로 통보한 것은 태평양에서 미·중간의 신경전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미국이 파견하는 로널드레이건호는 만재배수량 11만3600t의 초대형 항공모함이다.

반면 중국이 파견하기로 했던 이지스 구축함 정저우함은 7100t급이다.

단순 배수량 차이를 넘어 기능 차이도 현저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앞서 로널드레이건호가 지난 3, 4일 동중국해에서 일본 헬기항모 이즈모함과 미·일 연합훈련을 한 것도 중국의 불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욱일기를 달고 입항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여론의 반발을 불렀던 일본 자위대함은 결국 불참해 한·일간의 과거사 갈등을 재현했다.

우리 정부는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힘입어 당초 북한에도 관함식 참여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관함식 해상사열에는 맨 앞에서 우리 최영함이 인도하고, 미국 로널드레이건호가 후미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모양새를 갖게 됐다.

국내적으로도 제주해군기지 관함식 개최는 논란을 달고 다녔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등 시민단체 관계자 200명이 10일부터 해군기지 입구에서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날에는 노암 촘스키 교수 등 35개국 시민사회 인사들이 제주해군기지 국제관함식 반대 성명을 내 이들을 지지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해군기지 관함식에서 해상사열을 받는데 대해서는 여권에서도 문제가 제기됐지만, 제주해군기지를 둘러싼 갈등에 문 대통령 참석이 논란을 잠재울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국제 관함식에 제주 주민을 초청했지만 참석 자격을 2007년 4월 이전 거주민으로 한정해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해군은 이날 이번 관함식에 국내외 함정 43척과 항공기 24대가 참여한다고 최종적으로 밝혔다.

외국 함정은 12개국 19척이 참석하고, 국내 함정으로는 독도함, 천자봉함, 홍범도함, 이천함 등 24척이 참여한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