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국제관함식 참석 축사 /“강정마을 사태 사면·복권 검토” / 美항모 레이건호 오늘 입항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저는 이곳 해군기지를 전쟁의 거점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에서 열린 해군 국제관함식 축사에서 "오늘 국제관함식은 한반도 평화를 알리는 뱃고동소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제주는 이념갈등으로 오랜 시간 큰 고통을 겪었지만 강인한 정신으로 원한을 화해로 승화시킨 평화의 섬"이라며 "제주의 평화정신이 군과 하나가 될 때 제주 국제관함식은 세계 해군의 화합과 우정을 나누는 축제를 넘어 인류평화와 번영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과 북은 이제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며 "평화로 가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겠지만 대한민국은 그 길을 끝끝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해군이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강하게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제주도민이 겪게 된 아픔을 깊이 위로한다"며 "강정마을 주민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관함식을 마친 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놓고 정부와 10년 이상 갈등을 빚은 강정마을을 찾아 기지 건설 반대 활동으로 연행된 마을 주민과 시민단체 활동가의 사면·복권의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마을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저는 대통령 후보 시절 강정마을 문제 해결을 약속했고 지금도 당연히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구상권 청구는 이미 철회됐고 사면·복권이 남은 과제인데, 관련 사건이 모두 확정되는 대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강정마을 주민을 위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관함식에서 좌승함(座乘艦)인 일출봉함에 올라 국내외 함정 39척과 항공기 24대를 사열했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도 위용을 드러냈다.

레이건호는 12일 제주 민군복합항에 입항한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