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찾은 전혜정 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 / LEAFF 25일 런던 개막 / 올 13개국 60편 상영 / 한국 15편 가장 많아 / 배우전 주인공 김윤석 / 신설 남우주연상 받아 / 한지민·김다미도 수상 /“한국 영화시장 포화 / 미래 위해 판 넓혀야 / 입지 더 공고해 질것”"영국에서 열리는 수많은 영화제 중 정부기관인 영국영화협회(BFI)가 지원하는 영화제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우리 런던아시아영화제는 BFI런던영화제, 에든버러 국제영화제, 셰필드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이어 네 번째 규모에 해당하는 지원금을 받고 있습니다."‘런던아시아영화제’(LEAFF) 전혜정(사진) 집행위원장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와 국내 기자들과 만났다.

타국에서 치르는 아시아영화제에 한국 기자나 관객들이 찾아가는 경우가 드물 텐데도, ‘이제는 한국에 LEAFF의 위상을 알릴 때가 됐다’는 판단에서 마련한 자리였다.

LEAFF는 오는 25일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다.

올해로 공식 3회를 맞지만 0회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 치르는 행사다.

"2015년 처음 열었는데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없어 1회라고 하지 않았어요. ‘베테랑’을 개막작으로 영화 7편을 상영했습니다.규모는 작았지만 성공적이었고, 이듬해 1회로 공식 출범할 수 있었습니다."LEAFF의 역사는 4년으로 길지 않지만 전 위원장이 런던에서 한국영화 알리미로 활약한 기간은 10년이 넘는다.

2006년 런던 한국문화원이 문을 열 당시 출범 멤버였던 그는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런던한국영화제’를 기획했다.

한국 재외공관의 한국영화제 개최는 런던이 처음이었다.

10년간 ‘런던한국영화제’를 이끌던 그는 돌연 한국문화원을 나왔다.

"한국영화를 통해 우리 문화를 알린다는 자부심이 있었어요. 하지만 정부 소속 기관이다 보니 상영작을 제한하는 등 갈등이 있었죠. 그래서 제 방식대로 제가 잘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10년간 일하고 받은 퇴직금을 쏟아부어 첫 번째 LEAFF를 치렀습니다."LEAFF의 한국명은 ‘런던아시아영화제’이지만 영어로는 ‘런던동아시아영화제’(London East Asia Film Festival)다.

이미 런던아시아영화제라는 명칭을 쓰는 인도 영화제가 있고, 영국 사람들에게 아시아는 인도 및 서남아시아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LEAFF는 한·중·일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까지 아우른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13개국 영화 60편을 상영하는데, 한국영화가 15편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 위원장은 왜 한국이 아닌 아시아를 고집할까."한국영화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미래를 위해 아시아로 판을 넓혀야 해요. 외국에서 개최하는 영화제 역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로 확장해야 한국영화가 아시아 영화를 견인할 수 있고, 입지가 공고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올해 LEAFF 개막작은 지난 3일 개봉한 ‘암수살인’이다.

폐막작은 싱가포르 에릭 쿠 감독의 ‘라면 샵’. LEAFF가 자랑하는 ‘스토리 오브 우먼’ 섹션에서는 한지민 주연의 ‘미쓰백’ 등 7작품이 관객을 반긴다.

올해 특별히 마련한 ‘배우전’ 행사의 주인공은 김윤석이다.

관객들은 ‘1987’,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 그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윤석은 올해 신설된 LEAFF 남우주연상도 받는다.

여우주연상은 한지민, 신인상은 ‘마녀’의 김다미가 선정됐다.

LEAFF는 2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열흘간 치러진다.

전 위원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 사람들의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고 LEAFF도 그 영향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한국영화가 가진 전통과 콘텐츠를 지켜나가며 영화제뿐 아니라 아시아 문화를 유럽에 알리는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