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드론은 인간이 가지 못하는 곳에 대신 갈 수 있다.

그곳에서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대신 확인하고 하기 어려운 일들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드론을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의 도움을 받지 못한 드론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드론이 비행하며 얻은 정보는 드론이 무사히 귀환한 이후에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행 중인 드론에 문제가 생겨도 이를 곧바로 인지하고 조치하기 어렵다.

이동통신망이 연결된 드론은 이 같은 문제를 쉽게 해결한다.

드론이 비행하면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상황에 따라 효율적인 임무를 맡기면 된다.

드론업체와 이동통신사들은 각자가 가진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세계 최고 드론업체인 DJI와 업무협약을 맺고 고화질(HD·High Definition) 영상 중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DJI는 세계 상업용 드론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1위 드론 제조사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SK텔레콤의 ‘T라이브캐스터’와 DJI의 ‘DJI Go’의 기능 통합 등을 논의한다.

T라이브캐스터는 동영상 재생(스트리밍) 플랫폼이고 DJI Go는 드론 조종을 쉽기 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SK텔레콤과 DJI가 선보일 영상 관제 솔루션은 농업이나 물류, 탐사 등에 활용되는 상업용 드론 영역과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시설물 영상을 살펴보는 관제용 영역, 또 방송 중계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생방송 등에 쓰이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SK텔레콤은 5G(세대)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와도 이 기술을 연결해 해상도 8K의 초고화질(UHD) 영상을 지원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양사의 통합 시스템은 LTE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 미국, 일본에 우선 적용된 이후 세계 시장에 서서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초고속 통신 서비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관제드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산불예방 시스템을 구축했다.

SK텔레콤의 관제드론과 플랫폼 등은 산악지역 구조활동을 벌이는 강원소방본부 관할 소방서에 제공됐다.

소방관들이 직접 출동하기 어려운 현장에 드론을 띄워 구조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후속 조치로 헬기를 보내는 방식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KT 역시 재난안전분야에 특화된 드론인 ‘스카이십 플랫폼’을 통해 인명구조 활동에 활용될 체계를 마련했다.

KT는 지난주 강원도 원주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에서 산림 헬기와 드론을 활용한 재난관리 체험행사에 KT 스카이십을 통해 산불을 진화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스카이십은 산악지역을 떠돌며 산불을 조기 발견하고 산불확대 여부 등을 파악하는 항공감시 역할과 현장 상황에 대응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KT는 드론을 시범 운영하는 동안 길을 잃은 아이를 부모의 품으로 돌려주는 훈훈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KT는 남양주 한강공원 삼패지구에서 드론을 테스트하던 중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부모와 경찰의 사연을 듣고 드론을 날려 공원 주변을 살폈다.

이 비행물체는 드넓은 공원을 돌며 잃어버린 아이를 발견해 실시간으로 알렸고 아이를 부모의 품으로 돌려줬다.

KT 관계자는 "긴 시간 동안 찾지 못했던 아이를 드론 덕분에 금방 발견할 수 있었다"며 "드론이 국민 재난안전 도구로 응용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KT는 드론을 엔터테인먼트 도구로도 적극 활용 중이다.

광화문광장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화를 드론으로 운반하는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드론 레이싱팀인 ‘기가5’도 운영하고 있다.

이 팀은 국제드론레이싱협회(IDRA)가 주최한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했다.

드론이 국민적인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 ‘KT 기가 아일랜드 드론 교육장’을 열고 임자도민 등 지역 주민들에게 드론 사용법 등을 교육하며 정보 격차를 줄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드론을 통해 국군의 전투력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1사단이 주관하는 ‘드론 운용체계 발전 세미나’에 참석해 정찰용 드론의 비행을 운영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LG유플러스는 이 세미나에서 관제시스템 및 영상중계 시스템을 이용한 고해상도 카메라 줌 인·아웃과 해안 절벽 등 직접 확인이 어려운 지역 수색 등의 역할을 드론이 수행해 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시연은 드론과 카메라를 원격 제어하고 드론의 경로를 조회할 수 있는 ‘클라우드 관제시스템’과 드론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영상중계 시스템’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됐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 LG유플러스는 연막탄으로 시야가 제한된 상황을 연출한 뒤 자율주행 드론의 카메라를 통해 침입자를 발견하고 이를 영상 관제시스템에 실시간으로 통보하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를 통해 상황 발생 시 사람의 접근이 제한되고 위험한 곳에 드론을 투입해 보다 빠른 대응과 신속한 제압이 가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원석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은 "유플러스 스마트 드론을 효과적이고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될 최고의 드론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드론을 활용한 재난 관련 서비스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서울 서초구에 ‘드론 활용 재난현장 실시간 영상전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드론 촬영 영상은 관제용 스마트폰, PC, IP(인터넷)TV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LG유플러스는 이 서비스를 수도권과 각 지방자치단체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드론과 이통사의 시너지는 상상 이상"이라며 "드론과 이통사의 역량을 합쳐 인류가 보다 나은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