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벤투호’의 기세가 무섭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우루과이마저 꺾었다.

36년 만의 승리라 기쁨은 2배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 나서 황의조, 정우영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대표팀은 벤투 감독 부임 이후 3전 무패(2승1무) 행진을 이어갔다.

앞서 9월 A매치에서는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했고, FIFA랭킹 12위 칠레와 0-0으로 비긴 바 있다.

특히 우루과이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다.

첫 맞대결을 치른 뒤 36년 만이다.

앞서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1무6패로 승리가 없었다.

벤투 감독이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우루과이의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 축구대표팀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대등한 경기를 진행했다.

우루과이는 시차 적응과 쌀쌀한 날씨 탓에 움직임이 조금 무거워 보였다.

벤투 감독은 이날 두터운 수비진을 바탕으로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를 통해 역습을 노렸다.

황의조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혹사 논란을 무색하게 할 만큼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우루과이의 집중 견제를 반칙을 유도하는 영리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대표팀은 후반 14분 위기를 맞기도 했다.

상대 미드필더 벤탕쿠르의 슈팅이 골대를 맞추는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7분 뒤 득점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살짝 내준 패스를 남태희가 안쪽으로 찔러넣고, 이를 황의조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받았다.

이때 상대 수비 코아테스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페널티킥이 골키퍼 무슬레라에 막혔지만, 문전으로 쇄도하는 황의조가 재차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는 지난 2015년 10월 13일 자메이카전 이후 3년 만에 A매치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반격에 나선 우루과이는 후반 28분 수비수 김영권의 실수를 틈타 토레이라가 공을 가로챘고, 이후 문전의 마티아스 베시노에게 연결해 문전을 열어젖혔다.

대표팀이 달라진 것은 실점 이후였다.

이전에는 실점 후 급격하게 경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은 달랐다.

평상심을 유지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대표팀이 기회를 잡은 것은 후반 24분 코너킥이었다.

손흥민의 코너킥을 석현준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공을 걷어내려던 수비수에 맞고 굴절됐다.

이 공은 골대 왼쪽으로 쇄도하는 정우영의 발앞에 떨어졌고, 정우영은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