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약점을 가려줄 ‘시간’을 벌었다.

2018년에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의 반란은 없었다.

4위 넥센은 KIA를 꺾고 준플레이오프로 향한다.

단 한 경기 만에 모든 것을 매듭지었는데, 과정도 깔끔한 편이었다.

특히 마운드 운용에서 큰 무리수를 두지 않았음에도 승리를 챙겼다는 부분은 무척 고무적이다.

당초 넥센은 16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하며 에릭 해커를 제외한 모든 선수의 불펜 대기를 지시했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이 5.67(리그 10위)에 달할 정도로 불안한 불펜을 의식한 전략이었다.

일단 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4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6이닝을 소화하면서 제 몫을 다했다.

불펜진 조기 가동이란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 뒤이어 한현희, 이보근, 김상수가 마운드에 올라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난조를 보여 공 4개만을 던지고 한현희를 제외한다면, 총력전이 아닌 정규리그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정상적인 운용이었다.

이보근은 2이닝 동안 26개의 공을 던지는 데 그쳤고, 마무리 투수 김상수는 단 9개의 공을 던져 1이닝을 막았다.

투수 소모도 적었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이틀을 쉬어가기에 적어도 불펜의 피로도면에선 일찌감치 대전에서 대기 중인 한화와 큰 차이가 없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총력전이 가능한 셈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마운드 내 유일한 고민거리였던 한현희도 당초 계획(1~2이닝)보다 적은 공을 던져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규시즌 선발진에서 활약했던 한현희는 포스트시즌에선 불펜진의 비밀병기로 쓰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구위를 고려해 끝내 불펜 이동이 무리수라고 판단될 경우엔,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등판도 충분히 가능하다.

실제로 장 감독 역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마치고 “3, 4선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한현희의 보직 이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적은 투구 수와 이틀간의 휴식일은 단순히 체력을 아낄 수 있다는 이점만 가져다준 것이 아니라 전략의 폭까지 넓혔다.

5위 반란을 진압한 넥센은 충분히 숨을 고르고 준플레이오프에서의 반란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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