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단장에서 다시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양상문 전 LG 단장이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한다.

대신 LG가 아닌 ‘친정팀’ 롯데로 향한다.

롯데는 19일 조원우 감독을 경질하고 양상문 전 단장을 제18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의 조건에 합의했다.

롯데는 물론 LG의 감독을 역임할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이번 결정은 사실 쉽지만은 않았다.

한 구단을 대표했던 단장이란 자리에서, 감독으로의 이동은 자칫 ‘강등’처럼 느껴질 수도 있었다.

두 시즌 만에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극심한 현장으로의 복귀도 선뜻 내키진 않았을 터. 그러나 양 감독은 위기에 빠진 친정을 위해 다시 한 번 도전을 택했다.

18일 김창락 대표이사와 만나 공식 제안을 받았던 양 감독은 숙고 끝에 롯데의 손을 잡았다.

이로써 2005년 이후 13년 만에 롯데 컴백이 이뤄졌다.

LG에는 이미 성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지고 단장직을 내려놓겠단 의사를 전한 뒤라, 걸림돌은 없었다.

롯데는 빠르게 팀을 수습해 반등을 이끌만한 노련한 지도자가 필요했는데, 코치와 감독을 두루 거치며 팀 사정을 훤히 꿰고 있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양 감독을 적임자로 평가했다.

실제로 이대호를 포함해 양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젊은 선수들은 어느새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선수단 파악만큼은 빠르게 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 양 감독의 설명. 양 감독은 “단장을 맡았다가 감독으로 돌아오는 것에 거부감이나 부담을 느끼진 않았다.

위기에 빠진 고향 팀을 쉽게 외면할 수 없었다.

게다가 감독과 투수코치로 지내면서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이 여전히 많다”라고 밝혔다.

롯데로 돌아온 양 감독의 첫 행보는 마무리 캠프다.

현재는 서울에 머물고 있지만 오는 26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마무리 캠프를 지휘한다.

“현장으로 돌아온 만큼, 다시 한 번 치열하게 싸워보겠다”고 포부를 밝힌 양 감독의 목소리에는 내일을 향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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