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끝내기 찬스를 아쉽게 놓친 '몬스터'류현진(31·LA 다저스)이 야시엘 푸이그의 쐐기 3점포에 힘입어 마련된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 격돌에서 설욕의 기회를 갖게 됐다.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에서 벨린저와 푸이그의 홈런과 커쇼의 마무리 활약을 앞세워 5-1로 승리했다.

챔피언십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티켓을 거머쥔 다저스는 오는 24일 보스턴 팬웨이파크에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보스턴과 1차전을 치른다.

휴스턴을 아메리카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4승 1패로 제압한 보스턴과 다저스의 동서 명문구단 대결은 무려 102년 만에 이뤄진 '빅 마켓'이란 점에서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저스와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것은 다저스가 브루클린 로빈스 시절이던 1916년이다.

다저스는 브루클린 로빈스에서 브루클린 다저스, LA 다저스로 팀명을 바꿨다.

다저스는 당시 1승 4패로 물러섰던 만큼 102년 만의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에도 휴스턴과 월드시리즈에서 3승 4패로 우승 반지를 넘겨준 만큼 20번 째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른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물론 6차전 선발에서 3이닝 5실점의 수모를 당한 류현진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월드시리즈에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설욕 무대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투수로서는 앞서 김병현과 박찬호가 월드시리즈에서 등판한 적이 있지만 둘 다 구원투수로 나섰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인 2001년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나섰고, 박찬호는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중간계투로 나섰다.

아직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월드시리즈에서 선발로 나온 투수는 없다.

다저스는 이번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서 원정 1차전을 먼저 내줬지만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 2차전 승리 후 안방에서 열린 4, 5차전을 잇따라 이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결국 7차전을 이기면서 시리즈 승리를 확정지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부상에서 벗어나 선수단에 복귀했지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돼 동료들이 월드시리즈에 나가는 모습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벼랑 끝 대결을 펼친 이날 7차전에선 다저스의 투타가 균형을 이뤄 밀워키의 기세를 가볍게 눌렀다.

우완 신인투수 워커 뷸러의 호투가 초반 기세를 이끌었다.

7차전 선발이라는 무거운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뷸러는 1회말 밀워키의 크리스찬 옐리치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4.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빼앗으며 6피안타 1실점으로 밀워키 타선을 틀어막았다.

다저스 타선도 홈런포로 마운드를 도왔다.

2회초 매니 마차도의 기습번트 안타에 이어 코디 벨린저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려 2-1 역전에 성공했다.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던 5회말 실점 위기에서 좌익수 크리스 테일러의 천금같은 호수비로 고비를 넘긴 다저스는 '위기 뒤 찬스'란 격언을 입증하듯 6회초 맥스 먼시와 저스틴 터너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2, 3루 찬스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좌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려 5-1로 점수차를 벌렸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4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을 7회말에 일찍 올린 뒤 9회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등판시키는 초강수로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