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7전4승제) 진출은 한국 야구 역사에도 새로운 장을 열어줬다.

바로 류현진(31)이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투수로 출격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인 투수가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것은 2001년 김병현(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09년 박찬호(당시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있었지만 모두 불펜투수였다.

김병현은 2001년 뉴욕 양키스와 치른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에서 1패 2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13.50 3피홈런으로 부진했지만 애리조나가 4승3패로 승리해 우승반지를 가져왔다.

8년 뒤 박찬호 역시 양키스와 만난 월드시리즈에서 4경기에 나와 3.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우승트로피는 들지 못했다.

이제 다시 9년 만에 류현진이 24일부터 보스턴 레드삭스와 격돌하는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아 나선다.

관건은 언제 출격하느냐다.

현지 언론도 2차전 선발과 3차전 선발을 두고 오락가락하는 분위기다.

지난 21일 MLB닷컴은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치르는 원정 1∼2차전에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이 나서고 류현진은 홈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 선발로 전망했다.

류현진이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2차전과 6차전 원정경기에 나서 부진했던 반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는 홈에서 열린 1차전 선발로 나서 7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보이는 등 홈경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홈에서는 5승2패에 평균자책점 1.15라는 짠물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LA타임스를 필두로 한 LA 지역 매체들은 22일 류현진이 2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미 보스턴에 도착한 22일 펜웨이 파크의 불펜에서 가벼운 적응 훈련을 가진 커쇼의 1차전 선발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류현진이 2차전에 나선 뒤 3차전 워커 뷸러, 4차전 리치 힐의 선발 로테이션을 예상했다.

이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전략적 고민이 녹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NLCS에서도 확인했듯 3차전에 선발로 나간 투수가 7차전에도 선발도 등판해야 한다.

이미 뷸러는 NLCS에서 3차전과 7차전에 나선 경험이 있고 제 몫을 해냈다는 점에서 이런 선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이 2차전 선발이 된다면 6차전에도 나서야해 모두 원정경기라는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대신 3차전 홈에서 편안한 등판을 한다면 7차전에 대한 중압감을 이겨야 한다.

만약 7차전을 피해 홈에 등판하려면 4차전 선발로 밀려야 하고 이 경우 6차전 이후에는 불펜투수로 대기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어쨌건 류현진에게 보스턴은 낯선 상대다.

류현진은 2013년 8월 2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1회에만 4점을 내주는 등 5이닝 4실점 투구로 패전투수가 된 것이 유일한 상대전적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