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최강희(59) 전북 현대 감독이 새 도전에 나선다.

14년간 잡았던 전북의 지휘봉을 내려놓고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 지휘봉을 잡는다.

하지만 구단과의 상의가 끝난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대화가 중요하다.

전북 현대는 6번째 별을 달았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 모두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얻은 성과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 2005년 여름 전북 지휘봉을 잡은 후 14년 동안 K리그 6회 우승(2009·2011·2012·2015·2017·2018년)을 이끌며 팀을 명문 반열에 올렸다.

여기에 2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2006·2016년) 우승까지 차지하며 아시아 최고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중국 슈퍼리그의 몇몇 구단은 최강희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최강희 감독은 이를 지속해서 거절했으나, 올해는 다르다.

제안도 파격적이다.

코칭스태프 포함 연봉만 80억원대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망부석’이던 최강희 감독의 마음도 움직였다.

전북은 22일 “최강희 감독이 중국 톈진 취안젠의 감독 제의를 수락했다”며 “2020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도전을 결심한 최강희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의 도전은 돈 때문이 아니다.

뚜렷한 경쟁자가 없고, 적극적인 투자로 프로 리그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사라진 리그 풍토에 염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동기 부여가 필요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20일 인천전 및 우승 세리머니를 마무리 지은 뒤 “구단과 (중국행과 관련한) 상의를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밝혔고, 3일 만에 톈진행을 결정했다.

아직 시즌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 잡고자 서둘러 이적 결정을 발표했다.

하지만 구단과의 상의가 끝난 것은 아니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원한다.

가장 큰 이슈는 후임 감독이다.

감독의 이적은 대부분 코칭스태프와 함께한다.

‘사단’으로 움직인다.

최강희 감독이 현 전북 코치진과 함께 중국으로 향할지, 아니면 남겨두고 자신만 움직일지 결정을 해야 한다.

전북에서도 내부 승격을 통한 후임 감독을 선임할지, 새 사령탑을 영입할지 고민해야 한다.

전북 측은 외국인 감독 영입까지 포함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 사안은 굉장히 중요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대표적인 예이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오랜 시간 팀을 이끌며 유럽 최고의 명문 반열에 올랐다.

‘퍼거슨 감독의 문화’가 팀 깊숙이 잠재해 있다.

이러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은 한순간에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후 맨유는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세 무리뉴 등 유럽에서 손꼽는 지도자를 영입했으나, 모두 실패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투자가 줄어든 것도 아니고, 여전히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고 있지만 맨유는 영광 시대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새 감독이 오면 어김없이 불화설이 터졌고, 이 불화설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이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지 6시즌이 지났는데, 맨유는 여전히 흔들리는 모습이다.

전북 역시 최강희 감독이 이룬 영광시대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 부분을 깊이 있게 살펴야 한다.

최강희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마무리 지어야 홀가분하게 중국으로 향할 수 있다.

최강희 감독과 전북의 ‘상의’가 중요한 이유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