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같은당 손혜원 의원이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를 둘러싸고 상반되게 접근했다.

안 의원은 전 교수가 최순실 국정농단 피해자인 점을 강조한 반면 손 의원은 전 교수를 빙상적폐 최전선에 있는 인물로 규정했다.

전 교수는 평창동계올림픽 때까지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빙상계 대부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특정 선수 몰아주기식 훈련방식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판을 받는 인물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안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체육단체 국정감사에서 "체육계에는 아직도 최순실 국정농단 때의 의혹이 명확히 해소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며, 전 교수에게 "왜 2014년 이후 빙상계를 떠났나"라고 질문했다.

전 교수는 "안현수를 러시아로 보냈다고 해 연맹 반대세력이 이를 문제 삼았고, 이후 4대악 센터 등에서 나를 조사한 바람에 대회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안현수가 본인의 입으로 나 때문에 러시아로 가지 않았다고 공개로 얘기해 내 누명이 조금이나마 벗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정 농단의 주역 최순실씨, 최씨 조카인 장시호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 등과 빙상인이 어울리는 것을 경계한 전 교수는 "제자(김동성)에게 세 사람과의 사적인 모임에 끼어선 안 된다고 했다"며 "그게 최순실 눈 밖에 난 지는 모르겠으나 주변 상황이 이후 바뀌었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문체위 간사인 손 의원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폭행 사건에 숨은 내용을 공개하며 전 교수를 ‘적폐세력’으로 정의했다.

손 의원은 이날 전 교수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코치로부터 폭행당한 선수들의 입을 막기 위해 심석희의 기자회견을 가로막았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국감장에서 육성 녹취파일과 조 전 코치의 옥중편리를 공개했다.

녹취파일에서 전 교수는 "쟤 머리 더 아파야 해. 얘는 지금 정신병원에 갈 정도로 힘들어져야 ‘나 이거 못하겠어 석희야’라고 할 수 있을 때까지 그 압박은 가야 된다는 거야"라며 조 전 코치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선수들이 정신병원에 갈 정도로 힘들게 압박하라고 지시했다.

손 의원은 "이들 선수가 심석희 선수에게 조 전 코치와 합의하자고 종용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 훈련 중 심석희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가하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상태다.

녹취파일에서 전 교수는 "그 전에 (심석희가)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었어. 맞자마자. 그 다음날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었어"라며 "내가 그거 막은 거야. 새벽 1시까지 얘기를 하면서"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당한 심 선수가 기자회견을 하려고 하자 전명규 교수가 이를 가로 막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손 의원이 공개한 편지에서 조 전 코치는 "한국체대에 입학하지 않고 연세대로 간 최민정 선수가 실력과 성적이 좋다보니 전명규 교수가 한국체대가 무조건 더 잘나가야 한다면서 시합 때마다 저를 매우 압박했다"고 적었다.

조 전 코치는 또 자신도 전 교수에게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교수 연구실에서 두 세시간씩 하염없이 세워놓고 욕하며 소리를 질렀다.욕을 하다 핸드폰도 하다가 또 욕을 해 그만하겠다고 했더니



○새끼 미쳤냐고 하면서 머리를 주먹으로 3대 정도 맞고 뺨도 맞었다"고 진술했다.

손 의원은 "우리나라 빙상계 적폐의 핵심으로 지목되어 온 전명규 교수는 조재범 코치 뒤에 숨어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며 "그의 음성이 담긴 녹취와 조재범 코치의 증언으로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이 사실임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이날 국감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며 "훈련이 더 우선이라는 것이지 인터뷰를 막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