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실물경제 현장을 책임지는 중소기업계 경제인들이 모여 경제공동체 '위코노믹스(WEconomics, We+Economics)'를 창립했다.

위코노믹스를 처음 제안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특별 강연을 통해 '성장과 분배를 분리하지 않고 동시에 지향하는 새로운 경제 원칙'으로서의 위코노믹스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9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 강남호텔에서 열린 위코노믹스 경제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선 박원순 시장은 "모두를 위한 경제는 어느 한 분야만의 노력으로 달성할 수 없다.대기업이 글로벌 영역에서 시장에서 활약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의 혁신이 동반돼야 진정한 의미의 경제발전이 가능하다"며 "조만간 서울시가 소기업과 스타트업을 키울 방안을 준비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 중심경제와 사람 중심 경제를 뒷받침할 복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시장은 "국내 노동자가 1800만명이다.가족까지 생각하면 대부분의 국민이 노동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노동조합을 기초로 탄생한 영국의 노동당과 독일의 사민당이 정치적으로 중심을 잡고 있는 국가들은 사회적 타협을 이루기 쉽다.갈등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경제적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도 노동중심 사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수준이 높은 북유럽 국가의 국가 경쟁력이 높다.핀란드의 경우 전체 예산의 50% 이상을 복지에 사용한다"며 "경제도 사람이 하는 하는 만큼 안정된 생활을 보장받아야 여유를 갖고 창조적인 활동이나 혁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위코노믹스를 처음 제시한 바 있다.

신자유주의 체제 아래에서 확대된 경제적 불평등과 불균형이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사회적 갈등 심화로 이어진 현실을 반성하고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개념이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기구(OECD) 본부에서 같은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는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의 한국 버전으로 위코노믹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시장경제 내 모든 경제주체에게 균등하게 경제활동 참여를 보장하고 성장 혜택이 공정하게 분배돼 양극화를 해소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성장을 의미하는 포용적 성장은 2009년 세계은행(WB)이 주장한 이래 OECD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기구에서 대안적 성장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포럼에 앞서 열린 창립총회에는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 벤처 스타트업 경영인, 경제 전문가 등 350여명이 모였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과 전순옥 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장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남인순 의원은 "현 정부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경제주체와 소통이 필요하다"며 "여기 모인 경제인들과 분배와 성장의 선순환을 통한 공정경제를 실현해나가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코노믹스는 '모두가 잘 사는 대한민국, 모두가 행복한 민생경제, 갑과 을이 없는 경제인권 실현'을 목표로 한다.

경제 현장에 종사하는 중소기업 경영인 등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였다.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산업진흥원, 벤처기업협회 등 경제단체와 유관기관 임원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행준 상임공동대표는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소비경제를 가시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경제 관점에서 정부와 국민에서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갑과 을, 노사가 하나된 시각으로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며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공정한 경제인권을 실현하기 위해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 강남호텔에서 열린 위코노믹스 경제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