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대응 놓고 갈등 / 변호사 휘터커에 장관대행 맡겨 / WP “영향력 행사 땐 특검 위기” / 2020년 펜스와 재선 도전 밝혀 / 기자회견 중 이민자 문제 등 언쟁 / CNN기자 백악관 출입정지 조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러시아 스캔들’ 수사 지휘 문제로 갈등을 빚은 제프 세션스(71) 법무장관을 해임했다.

또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곤란한 질문을 던진 CNN방송사 기자를 백악관에서 출입정지 조치하는 등 반대 진영에 날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공로에 감사하며 그가 잘 되기를 바란다"고 해임 소식을 알렸다.

후임 장관을 지명하기 전까지 법무장관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매슈 휘터커 변호사에게 장관 대행을 맡겼다.

AP통신에 따르면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서한에서 "법무장관으로 일한 것은 영광이었다"며 "법치에 기반해 법 집행 어젠다를 시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날 법무부 직원 150여명이 그가 떠날 때 박수를 치며 환송했다.

세션스 장관은 2016년 대선 과정에서 상원의원 중 최초로 트럼프 당시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대선캠프에도 참여한 핵심 측근이다.

대선 기간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주미 러시아대사를 한 번 이상 만난 사실이 폭로되자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 지휘에서 손을 떼겠다는 ‘셀프 제척’을 선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언론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법무장관이 없다"고 힐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개표 집계가 나오자마자 법무장관 해임 문제를 꺼냈고, 7일 오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세션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휘터커 대행을 통해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로버트 뮬러 특검에게 앞으로 조만간 위기가 올 수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2020년 대선에 펜스 부통령과 함께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펜스 부통령이 2020년 대선에 러닝메이트로 나서느냐’는 질문에 "아직 펜스 부통령의 의사를 물어보지는 않았다"고 답한 뒤, 펜스 부통령을 향해 "2020년 대선에 러닝메이트로 나서겠느냐"고 직접 물었다.

펜스 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질의응답 과정에서 기자들과 언쟁을 벌였다.

그는 중남미 이민자 문제에 이어 특히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문제를 지적하려는 CNN의 짐 아코스타 기자의 마이크를 빼앗게 하고 "당신은 무례한, 끔찍한 사람이다.당신은 CNN에서 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마이크를 회수하려던 여성 인턴과 신체 접촉이 있었다면서 그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시켰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정선형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