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불황으로 수년째 고용난 탓”청년층에 이어 중장년층(55∼64세) 실업률도 미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 실업률이 미국보다 높게 올라간 것은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9년 이후 17년여 만이다.

2일 통계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우리나라의 55∼64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한 2.9%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2.7%) 중장년층 실업률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다.

한국의 중장년층 실업률이 미국을 넘어선 것은 외환위기 충격이 이어지던 1999년 3분기∼2001년 1분기 이후 17년여 만에 처음이다.

불과 6∼7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중장년층 실업률은 미국보다 3∼4%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이후 꾸준히 실업률 격차가 좁혀지더니 올해 들어 결국 추월하게 된 것이다.

통상적으로 여성·노인의 경제활동이 활발하고 노동시장 규모가 큰 선진국일수록 개발도상국과 비교해 실업률이 높게 나타난다.

실업률은 경기 상황뿐 아니라 경제활동 참가율 등 노동시장 성숙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중장년층 실업률이 미국보다 높다는 것은 고용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실업률 역전 현상은 2분기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3분기 한국의 중장년층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한 3.0%였다.

반면 미국은 0.3%포인트 하락하면서 우리보다 0.1%포인트 낮은 2.9%에 머물렀다.

청년층에 이어 중장년 실업률까지 미국을 추월하면서 전체 실업률도 역전될 상황에 놓였다.

3분기 기준 한국의 실업률은 3.8%로 미국(3.9%)의 턱밑에 근접해 있다.

지난해 1분기에 이미 미국을 추월한 우리나라의 청년층(15∼24세) 실업률은 7분기째 고공행진을 하며 격차를 키우고 있다.

중장년층 실업률 악화는 경기 부진 영향으로 수년째 계속되는 고용난이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20만∼30만명 수준이었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1분기 18만명으로 떨어진 데 이어 2분기 10만1000명, 3분기 1만7000명까지 쪼그라들었다.

생산가능인구 자체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기 부진과 최저임금 정책 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세종=안용성 기자